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판타지 퍼포먼스 ‘카르마’가 고국무대에 올랐다. 세계무대에 우뚝 섰다는 ‘카르마’가 에든버러의 이목을 뒤로하고 2009년 웨스트 엔드에서 새로운 기획 공연을 갖는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하다. 왜 세계는 한국의 ‘카르마’에 주목하나?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는 최근 한국 뮤지컬계의 대세다.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뮤지컬답게 음악과 의상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눈에 띄는 음향과 조명, 무대의 효과를 극대화하여 평면적인 무대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제 식상하다. 무대만으론 부족해서 공연장 전체를 활용하는 서커스 같은 뮤지컬로 객석까지 점령했다. 세계에서 한 몫 했다는 ‘카르마’도 공연계 흐름에 맞춰 요란스레 시작을 알렸다. 화려한 의상으로도 성이 덜 찼는지 역동적인 무술과 우아한 무용으로 이야기하고, 웅장한 음악과 함께 관객 등 뒤에서 등장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 화려한 ‘카르마’는 눈속임 쇼에만 치중하지도 않았다. 안팎으로 한국적인 것은 몽땅 보여주려는 욕심과 알찬 내용까지 가미된 진정한 ‘명품 퍼포먼스’다. 무대 뒤에서 마술처럼 펼쳐지는 초대형 병풍의 동양화 시연도 신기한 볼거리다. 한국의 음악, 미술, 무용에 이어 한국적 정서가 그대로 묻어나는 한국문화의 복합장르로 창작된 뮤지컬이다. 신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음모, 부활이라는 스토리까지 가미된 풍성함으로 기획 단계부터 세계시장을 공략한 한국산 퍼포먼스 뮤지컬이다.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거쳐 콜롬비아 보고타의 ‘이베로 아메리카노 축제’와 두바이 ‘챔피언 오브 프린지’에 선정돼 챔피언의 자리에 우뚝 섰다. 오는 11월에는 멕시코 ‘아카폴코 더 네오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쉼 없이 전 세계인들에게 놀라운 한국 문화를 알릴 계획이다. 전 세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국가대표 퍼포먼스라 할 만하다. jin@osen.co.kr 퍼포먼스 뮤지컬 ‘카르마’ 공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