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젖 먹던 힘’까지도 필요합니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0 10: 42

[건강칼럼] 9개월, 280일, 6720시간을 엄마의 품속에서 함께 하던 자식을 품 안에서 내놓는 시간은 진통시간 포함하여 10시간 안팎이다. 뱃속에 품어 온 자식을 내놓는 출산의 과정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다. 출산은 크게 분만 제1기, 2기, 3기로 나뉘는데, 분만 제 1기에는 진통이 시작되면서 산도가 열리고, 분만 제2기가 되면 진통과 함께 배에 힘을 주어 태아를 만출 시킨다. 제2기에 태아와 함께 남은 양수가 모두 유출되고 나면 산모는 갑자기 편안해짐을 느끼게 되었다가 10~15분 후 난막이나 탯줄과 같은 잔여물이 나오는 분만 제3기가 시작되면서 분만진통을 다시 느낀다. 출산 시간은 산모마다 다양하고, 경산부일 경우 초산 보다 다소 짧지만 대략 13~15시간이 걸린다. 반나절 동안 진행되는 출산 과정 동안 산모는 급격한 호르몬과 신체 변화를 겪게 되고, 분만 시 대다수의 산모들, 특히 초산부의 경우에는 처음 경험하게 되는 변화에 불안감과 굉장한 공포감을 느끼기 쉬워 그로 인해 분만이 더욱 힘들어 지기도 한다. 신체적으로도 장시간 계속되는 분만 진통에 산모의 연령이 높거나 체력이 약할 경우 만출기까지 견디지 못해 난산을 하거나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산모들이 출산을 대비해 진통에 잘 견디거나, 혹은 줄이고자 라마즈 호흡법이나 임산부 체조, 요가 등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모가 아기가 빠져 나오는 만출기까지 견딜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 출산월이 다다르면 산모는 육체적인 피로를 최대한 방지하고, 정신적으로도 안정과 평온한 상태를 유지함은 물론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좋지 않으며, 음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등 임신 초기만큼이나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출산월이 되어 기혈이 허약하거나 비위가 약해져 체력이 떨어진 산모를 위해 임신 36주에 달생산(達生散)과 같은 한약 처방을 내린다. 동의보감에서도 산월이 임박한 임신부가 달생산을 복용하면 순산하고 무병해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달생산은 산모의 체력을 유지시킬 뿐만 아니라 자궁경부를 열어주는 ‘기’와 아기의 몸이 잘 돌면서 내려오도록 하는 ‘혈’을 보강해 난산을 예방하고, 산모의 몸을 가볍고 출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약처방은 음기를 길러주는 처방으로 체력유지뿐만 아니라 체중이 너무 증가한 산모의 경우 기의 순환을 돕고, 다리 저림 증상을 예방해 준다. 한약은 출산을 맞은 산모뿐만 아니라 태아를 건강하게 하고, 태아가 이상적으로 커지지 않도록 해준다. 또한 출산 직전에 복용하는 불수산(佛手散)은 만출기까지 임신부의 힘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산모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녹용이나 익모초 등을 가미하게 되며, 상습적 난산을 하는 산모에게 도움이 된다. 구조적으로 자연분만이 어렵거나 간혹 태아에 이상이 생겨서 부득이 하게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한약 처방으로 보다 쉽게 순산을 할 수 있다. /글 아름다운 여성한의원 분당점 이종훈 원장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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