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꼴찌 신화' 탬파베이 레이스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구단 11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3승1패로 앞선 뒤 2연패로 쫓기는 입장에 몰린 탬파베이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보스턴과의 ALCS 최종 7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오는 23일부터 대망의 올 시즌 챔피언 자리를 놓고 7전4선승제의 시리즈를 치른다. 경험없는 팀이 막판에 몰리면 불리하다는 속설을 탬파베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역전의 명수' 보스턴을 상대로 투수들은 호투했고, 타선은 필요할 때 점수를 올려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맷 가자였다. 엄청난 중압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그는 그러나 최고의 역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1실점으로 보스턴 강타선을 잠재웠다. 1회초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을 뿐 완벽한 호투로 팀승리의 버팀목이 됐다. 전날 승리로 대역전의 기틀을 마련한 보스턴은 1회초 선취점을 올리며 환호했다. 1사 후 페드로이아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솔로포로 분위기를 달궜다. 끌려가던 탬파베이는 4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좌전안타 후 삼진과 내야땅볼로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1사1루에서 '슈퍼 루키' 에반 롱고리아가 우측 파울펜스 안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쳐낸 것. 1루 주자 카를로스 페냐가 간발의 차이로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5회에는 연속 3안타로 역전을 이뤘다. 윌리 아이바르의 좌측 2루타, 디오네르 나바로의 내야안타로 잡은 무사 1,2루에서 로코 발델리가 좌전 적시타로 아이바르를 불러들였다. 아이바르는 7회에도 한 방을 제대로 터뜨렸다. 이번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보스턴 선발 존 레스터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기록해 점수차를 벌렸다. 스코어는 3-1. 줄기차게 추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히 찬스를 무산시킨 보스턴은 8회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선두 알렉스 코라가 상대 유격수 실책, 코코 크리스프가 우전안타로 주어진 무사 1,2루. 그러나 보스턴 중심타선은 마지막 찬스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 페드로이가가 좌익수 플라이, 데이빗 오르티스는 2루수 땅볼, 2사 만루에서 등장한 J.D 드루는 탬파베이 5번째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에게 루킹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8회에만 4명의 구원투수를 적시에 투입한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의 전략이 빛을 발한 결과이기도 했다. 가장 큰 위기를 넘긴 탬파베이는 9회에도 프라이스를 내세워 보스턴 3타자를 모조리 잡아내고 창단 첫 리그 우승의 감격을 한껏 누렸다. 한편 ALCS 2경기에서 2승 방어율 1.38을 기록한 가자는 ALCS MVP의 영예를 안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