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 선동렬, "김응룡 사장님, '수고했다'는 말이 전부"
OSEN 기자
발행 2008.10.20 16: 59

"1년에 몇 번씩 밥먹는게 전부야. 4년간 내 방에 한 번도 안 오셨어". 20일 두산-삼성 4차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선동렬 삼성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응룡 삼성 사장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선 감독은 지난 1985년 해태에 입단하며 당시 해태 감독이었던 김 사장과 인연을 맺었다. 선 감독이 1996년 일본 무대(주니치 드래건스)로 진출한 뒤 김 사장은 2000년 겨울 삼성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선 감독은 2004년 삼성 수석 코치로 부임하며 김 사장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이듬해 선 감독은 김 사장의 지휘봉을 이어 받아 삼성 감독으로 승격됐다. "3차전이 끝난 뒤 김 사장이 어떤 말을 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선 감독은 특유의 너털 웃음을 지으며 "잠실구장에서 '수고했다'는 말만 들었다"며 "사장님과 1년에 몇 번씩 밥먹는게 전부야. 4년간 내 방에 한 번도 안 오셨다"고 대답했다. 스승의 무관심(?) 속에 선 감독은 "나는 현장에 터치하지 않는 사장님 스타일이 오히려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소 의외에 가까운 대답이었다. 선 감독은 "사장님이 30년 넘게 감독으로 활동하셨는데 얼마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시겠냐"며 "현역 시절에도 '수고했다'는 말 밖에 하시지 않았다. 1년 넘게 있으면서 사장님께 '수고했다'는 말을 듣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사령탑 시절 선수단 미팅도 거의 하지 않을 정도. 선 감독은 "원래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편이 아니다"며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편하다"고 웃었다. what@osen.co.kr 김응룡 사장-선동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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