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도 구위였지만 자신감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우완 이상목(37)이 선발 등판서 쓴 맛을 본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상목은 20일 대구 구장서 벌어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4피안타(사사구 2개) 5실점하며 마운드를 전병호(35)에게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에 미치지 못했으며 총 투구수는 무려 44개(스트라이크 23개, 볼 21개)에 달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과감하게 잡지 못한 것이 대량 실점의 원인이 되었다. 이상목은 1회 9타자를 상대하면서 무려 7명의 타자들에게 초구부터 볼을 허용하는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주도권을 타자에게 넘겨주면서 끌려가는 피칭을 펼친 이상목은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어준 뒤 김동주(32)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뒤이어 홍성흔(31)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준 이상목은 올시즌 상대 전적 7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의 '천적' 고영민(24)에게 중견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초반부터 무너져 내린 이상목은 채상병(29)에게도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실점을 5로 늘인 채 1999시즌 한화 시절 이후 9년 만에 밟은 포스트시즌 선발 무대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0일 대구야구장에서 벌어졌다. 1회초 무사 만루 삼성 선발투수 이상목이 두산 김동주에게 밀어내기 포볼을 허용하고 마운드에 주저앉아 있다./대구=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