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타이기록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대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두산은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 1개 포함 21안타를 터트리는 융단폭격과 불펜투수들을 조기에 투입,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12-6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플레이오프 2승2패를 기록, 승부를 최소 6차전까지 몰고갔다.
삼성 선발 이상목의 제구력 난조와 함께 승부는 1회초 쉽게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오재원이 좌익수 앞으로 굴러나는 안타로 뒤를 받쳤고 김현수는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전날과 달리 두산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4번타자 김동주가 욕심내지 않고 밀어내가 볼넷을 얻어 선제점을 뽑은 뒤 홍성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고영민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짜리 2루타가 터져 4-0으로 달아났다. 2사후 채상병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고영민을 불러들여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두산의 방망이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6회까지 매회 한 점씩 뽑아 삼성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2회에서는 2사1,3루에서 홍성흔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3회에서는 채상병의 우중간 2루타로 1루주자 유재웅을 불러들였다. 4회에서는 홍성흔의 중월솔로홈런이 터졌고 5회 2사2루에서 오재원의 우중간 적시타가 나왔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두 번째로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김현수가 9회초 2타점짜리 2루타를 날려 포스트시즌 팀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세웠고 2루타 6개로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오재원이 4안타를 터트리는 등 주전 7명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부진했던 홍성흔은 3안타 3타점, 고영민은 2안타 3타점씩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삼성은 2회말 박진만의 좌월솔로포로 추격전을 개시했다. 1-7로 뒤진 3회에서도 박한이의 볼넷과 신명철의 우중간 2루타, 양준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얻고 이어진 박석민의 중전안타로 3-7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이어진 만루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삼성은 6회말 두 점을 따라 붙은 뒤 9회말에서도 한 점을 추격했으나 벌어진 점수차가 너무 컸다. 양준혁은 1안타를 터트려 PS 최다안타 타이기록(62개)을 세웠다. 삼성은 이상목 전병호 조진호 등이 이어던졌지만 물오른 두산 타선을 견디지 못했다. 99년 한화시절 이후 첫 플레이오프 선발출격에 나선 이상목은 1회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3회부터 정재훈에 이어 임태훈을 투입, 삼성의 후반 공세를 틀어막았다. 선발 김선우는 2⅓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두번째 투수 정재훈이 3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경기 MVP로 선정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