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 삼성, '베테랑 마운드 계투 작전' 실패
OSEN 기자
발행 2008.10.20 21: 46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4차전 선발 후보를 놓고 고심했다. 이상목(37), 전병호(35), 조진호(33) 등 3명의 후보 가운데 선 감독이 꺼낸 카드는 이상목. 산전수전 다 겪은 이상목의 관록투에 기대를 걸었으나 실망이 컸다.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PO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상목은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9명의 타자와 대결하며 7명의 타자들에게 초구부터 볼을 남발했다. 정면 승부보다 도망가는 피칭이었다는 뜻. 이상목은 이종욱과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김현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상목은 김동주와의 대결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파울을 유도, 2-0 유리한 볼 카운드를 잡았으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헌납했다. 계속된 무사 만루서 홍성흔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았으나 3루 주자 오재원이 홈인,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고영민의 2타점 2루타, 채상병의 1타점 2루타로 5실점째 기록하며 2회 좌완 전병호와 교체됐다.
두 번째 투수 전병호도 기대 이하. 전병호는 4이닝을 소화했으나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흑마구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는 사라졌고 난타 당하기 일쑤였다. 세 번째 투수 조진호는 4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은 2차전에서 연장 14회 접전 끝에 신명철의 2타점 결승 2루타를 앞세워 1차전 패배를 설욕한 뒤 3차전에서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6-2 승리를 거두며 2승 1패 우위를 점했지만 4차전에서 대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2승 2패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갔지만 삼성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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