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다리면 계속 쫓기게 될 것 같았다" 이기고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12득점 21안타로 맹공을 퍼부은 타선의 파괴력에 힘입어 20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12-6 대승을 거두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인터뷰실에 들어서며 "어떻게 12점을 내고도 불안할 수가 있나"라고 이야기한 김 감독은 "오늘(20일) 타자들이 안타를 많이 친 데 대해 빨리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한 뒤 다음 경기서 집중력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안타를 많이 친 경기 다음에는 타선이 고전한다는 징크스에서 '뚝심'의 김 감독 또한 자유롭지 못했다. 뒤이어 김 감독은 "지난 16일 1차전서 보여준 김선우(31)의 구위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별로였다. 던지는 순간 공이 손에서 빠지면서 공이 뜨는 느낌을 주더라"라며 선발 김선우에 대한 아쉬움을 보여준 뒤 "더 점수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6회까지 끌고 가고 싶었는데 더이상 기다리면 계속 쫓기게 될 것 같았다"라며 김선우의 3회 강판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날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이날 3안타 3타점을 터뜨리며 맹공을 퍼부은 홍성흔(31)에 대해 김 감독은 "전날 막판에 바가지 안타를 때려내길래 오늘 좋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생각했다. 김동주(32)나 홍성흔 등 좋은 감각을 보여주지 못하던 타자들이 맹활약 했고 상대 선발 이상목(37)에게 우리 타선이 강한 면모를 보여 경기 전부터 기대를 하고 있었다"라는 말로 타자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과 두산은 21일 5차전 선발로 각각 배영수(27)와 맷 랜들(31)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20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이 선발타자 전원 안타와 21안타를 터뜨리며 12-6 대승을 거두었다. 경기 종료후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대구=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