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편하게 막창을 먹었을 뿐인데" 부담없는 타격이 부활을 이끌었다. 3차전까지 1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던 홍성흔(31. 두산 베어스)이 20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팀의 12-6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홍성흔의 활약은 '바가지 안타가 나오면 이후 타격감이 올라온다'라는 이야기를 사실로 만든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전날 김경문 감독은 홍성흔이 기록한 9회 우중간 안타에 대해 "계속 안 맞다가 안타를 뒤늦게나마 신고했다. 다음 경기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고 이는 이튿날 맹타로 이어졌다. 경기 후 홍성흔은 "감독님께서 경기 전부터 웃으시면서 '오늘 얼굴이 좋네. 잘 될꺼야'라며 많이 격려해주셨다. 힘을 실어 주신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정규 시즌서 팀 동료 김현수(20)와 타격왕 경쟁을 하면서 스윙이 좀 작아졌었다. 플레이오프 들어 계속 무안타에 그치는 바람에 시원하게 때려내겠다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이게 맞아 떨어졌다"라는 말로 활약을 자평했다. 홍성흔은 전날 경기 도중 라커룸에서 전신 거울을 앞에 두고 스윙 연습을 하는 등 타격감 상승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전날 패배(19일 2-6 패) 이후 특별히 노력을 기울인 것이 있는지 대해 "어제는 아무것도 안하고 룸메이트 김재호(23)와 함께 숙소 앞에서 신나게 막창을 먹었다. 정말 신나게 먹었을 뿐이다"라며 인터뷰실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20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1,3루 두산 홍성흔 1타점 좌선상 2루타를 날리고 2루에서 환호하고 있다./대구=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