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두산 승리, PO 최소 6차전 확정…SK '생각대로'
OSEN 기자
발행 2008.10.20 22: 33

두산의 반격에 SK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두산은 20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팀 최다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룬 21안타를 폭발시키며 12-6으로 완승, 시리즈 전적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이뤘다. 이로써 두산과 삼성이 벌이고 있는 플레이오프는 최소 오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6차전이 확정됐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서 두산 김경문 감독과 삼성 선동렬 감독이 "6~7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한 예상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이는 한국시리즈에 먼저 직행해 도전팀을 기다리고 있는 SK 김성근 감독의 '생각대로' 계획과도 부합되는 것이기도 하다. SK 김성근 감독은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팀이 누구든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고 올라왔으면 한다"면서 "이왕이면 상대가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가려지고 무박2일 경기가 한 두 번 껴 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통해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상대팀이 되도록 많은 체력을 소진할 수 있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좀더 쉽게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바람이 잘 나타난 말이었다. 두산과 삼성 중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하더라도 최소 6차전을 치를 경우에는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 1차전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플레이오프가 6차전인 23일에 끝나면 이틀, 7차전까지 갈 경우에는 하루밖에 팀을 재정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김 감독은 롯데와 삼성이 벌인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예상하며 "삼성이 이길 것"이라고 말한 뒤 "5경기를 다 치르는 것도 좋겠지만 플레이오프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돼야 SK에 유리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한 팀이 3연승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기 위해서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었다. 3연승을 거뒀을 경우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두산에 밀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었다. 이런 김 감독의 '생각대로' 계획은 거짓말처럼 착착 맞아떨어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이 롯데를 3연승으로 눌러 가뿐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삼성은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해 투수 로테이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정상적이고 원활한 선수운용이 가능해졌다. 양팀 감독은 나란히 "5차전 이상 갈 경우 강한 SK를 상대로 한국시리즈에서 이길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어느 한 쪽을 밀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SK의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다시피하고 있는 2008 포스트시즌. 두산과 삼성 중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 승자로 결정될지 모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승자가 과연 페넌트레이스에서 극강 전력을 뽐냈던 SK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 한국시리즈 분위기는 벌써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