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특급 대어' 제이크 피비(27.샌디에이고)가 뉴욕에서 뛰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겨울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피비가 뉴욕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피비의 에이전트 배리 액슬로이드는 21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피비는 내셔널리그 잔류를 강하게 선호하고 있다. 그의 마음을 돌리려면 엄청난 유혹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비가 아메리칸리그로의 이적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2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이미 내셔널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편안하고 익숙해진 리그를 떠날 이유가 없다. 둘째는 피비는 뛰어난 타격 실력을 보유했는데, AL로 가면 타격 능력이 사장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액슬로이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접촉해온 팀은 없지만 이미 피비는 이적 선호 구단을 밝힌 바 있다. 샌디에이고는 피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트레이드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아메리칸리그에 소속된 양키스로의 이적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든 셈이다. 물론 양키스는 샌디에이고와 접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피비는 이미 자신이 이적하고 싶은 구단으로 애틀랜타, 휴스턴,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LA 다저스를 꼽았다.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밀워키 브루어스도 피비 트레이드에 대단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C.C. 사바티아 재계약을 선언한 밀워키의 경우 '돈싸움'이 벌어질 경우 이를 감당하기 어렵고, 또 다른 FA 투수인 벤 시츠를 내보내기로 사실상 결정해 선발 투수 보강이 시급하다. 샌디에이고가 팀의 구멍인 유격수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 주전 멤버인 J.J 하디를 트레이드에 포함시킬 경우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애틀랜타는 이미 트레이드를 위해 샌디에이고와 접촉을 시작했고, 휴스턴의 선호 구단이다. 휴스턴의 경우 피비와 절친한 관계인 로이 오스왈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지만 내줄 유망주가 많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언제나 거물 투수를 선호하는 메츠는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피비가 앨러배마 시골에서 태어나 성장한 점을 들어 뉴욕과 같은 대도시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피비 본인이 뉴욕처럼 북적거리는 도시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또 메츠가 트레이드를 위해 내줄 특급 유망주가 그다지 없는 것도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운 이유로 보고 있다. 이런 여러 요인을 감안하면 피비를 이번 겨울 얻을 구단은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등 몇개 구단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에이전트의 말대로 그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유혹'을 제시하는 구단이 있다면 행선지가 달라질 수도 있다. 조용히 겨울을 보내고 있는 사바티아와 달리 피비 영입전은 연일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