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로 꼽히던 '전통의 명가' SK텔레콤이 충격의 4연패로 11위로 추락한 가운데 '어게인 2006'을 외친 르까프가 전승 행진을 내달리며 강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르까프는 시즌 개막 이후 파죽의 5연승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2007시즌까지 팀의 주춧돌이었던 오영종-최가람-김성곤-이유석 등 올드게이머들이 모두 빠졌지만 이제동을 위시해 박지수-손주흥-손찬웅-구성훈 등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선두를 질주, 강호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 성공적인 세대교체. 모든 팀들이 안고 있는 문제와 고민 중 한가지를 꼽으라면 신예 육성. 팀의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사시 일어날지 모르는 전력 공백에 대해 최소한 피해로 일어날 수 있다. 본질적으로 2진급의 실력이 탄탄한 팀인 언제나 좋은 성적을 올리기 마련이었다. 08-09시즌 개막을 앞두고 르까프는 그야말로 변화의 중심에 서있었다. 에이스 오영종의 공군 입대, 최가람, 김성곤, 이유석 등 믿음직스럽던 고참 게이머들이 군문제와 학업으로 팀을 나가면서 전력 공백이 예상됐다. 그러나 진정한 르까프의 힘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006년 창단 이후 오영종-이제동 원투펀치의 힘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여간 저력인 박지수-손찬웅-손주흥-구성훈 등 안정감이 있는 경기력으로 선배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 탄탄한 라인업. 르까프의 진정함 무서움을 꼽는다면 주전선수 전원의 단단함을 빼놓을 수 없다. 걸출한 에이스인 이제동 뿐만 아니라 구성훈 등 다른 선수들도 승리를 추가해 전선수가 에이스급임을 입증했다. 또 5승 중 3승을 에이스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뒷심의 강력함도 입증했다. 에이스 이제동이 5승(2패)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박지수 손주흥 구성훈의 지원사격이 매우 돋보인다. 과거 오영종으로 대표되던 르까프 공격라인의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는 셈. 특히 르까프 3테란은 다른 어떤 팀과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력함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일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서 열린 이스트로전서는 손주흥이 패했지만 박지수와 구성훈이 1승씩을 책임지며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믿을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이 르까프의 가장 큰 힘이다. ▲ 아직 100% 보여준것이 아니다. 르까프 2008-2009시즌 내건 슬로건은 바로 '어게인 2006'이다. 창단 첫해 준우승을 일궈낸 르까프는 2007시즌 전기리그 준우승 후기리그 우승 통합챔피언 등 승승장구를 거듭했지만, 2008시즌 오영종의 전력 이탈 이후 막바지 통한의 연패로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래서 조정웅 감독은 선수 한두명에 좌지우지 되는 팀이 되지 않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리그 초반이라 현재 주전급 선수들을 총기용해서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55경기나 하는 장기레이스 특성상 5명의 선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것. 차후 7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반드시 다른 카드가 필요한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아직 이학주 김정환 김경모 노영훈 등 믿음직스러운 카드들이 뒤에서 받치고 있다. 이학주와 김정환은 르까프가 돌발변수에 무너지지 않게할 히든카드이고, 김경모 노영훈은 묵묵히 실력을 쌓으며 언제든지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