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선동렬 감독, 진갑용 컨디션 저하에 고심
OSEN 기자
발행 2008.10.21 11: 19

지난 20일 두산-삼성의 PO 4차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선동렬 삼성 감독은 스트레칭 훈련에 나선 진갑용을 바라보며 한 마디를 던졌다. "야, 갑돌이 움직임이 뒤뚱뒤뚱 꼭 할아버지 같아". 농담 삼아 던진 한 마디 속에 선 감독의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진)갑용이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 오늘 하루 정도 뺄까 생각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2, 2005, 2006년)을 견인한 '안방마님' 진갑용은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진갑용은 8월 베이징 올림픽 대만과의 대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후반기 들어 후배 현재윤(29)에게 안방을 내주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날이 많았다. 경기 전후 트레이너의 마사지를 받으며 컨디션을 조절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화끈한 안방마님'이라는 수식어처럼 뛰어난 타격 솜씨를 자랑한다. 104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4리(270타수 74안타) 11홈런 44타점 33득점. 선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경험 많은 고참 선수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건다"고 강조하며 진갑용을 4번 타자(포수)에 중용했다. 진갑용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2타점으로 MVP로 선정됐다. 공격 뿐만 아니라 뛰어난 투수 리드는 박수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기대 이하. 3차전까지 8타수 1안타. 16일 1차전에서 3회 우전 안타를 때린 뒤 침묵했다. 선 감독은 "진갑용의 타격감이 많이 떨어졌다. 선발 이상목과 진갑용이 배터리 호흡이 잘 맞지만 진갑용이 움직임이 힘들다"며 "정규 시즌 같으면 빼달라고 말할텐데 단기전이라서 말도 못 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투수들을 이끄는 능력과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진갑용은 삼성의 키 플레이어. 그의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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