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징크스 끊은' 김경문, 올해 운은 어디까지
OSEN 기자
발행 2008.10.21 11: 26

"2연패 후 조마조마했는데 징크스도 끊고 서울도 가게 됐다". 드디어 끊었다. 지긋지긋한 징크스였는데 가뿐하게 날려버렸다. 두산 김경문(50) 감독은 지난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통해 2승 2패로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돌려 홈인 잠실구장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더구나 개인적인 두 가지 징크스까지 훌훌 털어냈다. 우선 '모 아니면 도'식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004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지난 2006년을 제외하고 5년 동안 4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4번 모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두 차례 준우승을 거뒀다. 누구보다 성공한 감독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유남호 감독이 이끄는 KIA를 꺾은 2004년 플레이오프에서 김응룡 감독의 삼성에게 1차전 승리 후 2~4차전을 내리 내줘 첫 가을잔치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김 감독의 두산은 지난 2005년 플레이오프에서도 김인식 감독의 한화를 3연승으로 싹쓸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의 삼성에게 4연패, 허무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작년 역시 마찬가지. 1승 2패로 삼성을 꺾은 한화를 맞이해 세 경기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초반들어 2연승으로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내리 네 판을 내주며 우승이 좌절됐다. 김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5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징크스를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1승 후 2연패해 '혹시나' 하는 불안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4차전 승리로 이 모든 우려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게다가 대구구장 악몽도 한꺼번에 처리했다. 김 감독은 삼성의 홈인 대구구장에서 3연패 중이었다. 4전 1승 3패. 지난 2004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레스 카드를 내세워 4-3으로 이긴 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삼성 선발 배영수 공략에 실패, 1-3으로 고배를 들었다.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의욕을 상실해 잠실경기마저 모두 내줬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유의 믿음과 배짱을 앞세워 지난 8월 중국서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 '국민감독' 반열에 올랐다. 리오스의 일본 진출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지만 팀을 플레이오프에 직행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주위에서는 "김경문 감독의 올해 운이 하늘에 닿아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런 점에서 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김 감독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한판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