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삼성 힘겨운 현주소, KS 투수엔트리 12명
OSEN 기자
발행 2008.10.21 18: 33

"오죽했으면…'. 두산과 삼성이 21일 한국시리즈용 출전선수 엔트리를 KBO에 제출했다. 한국시리즈는 오는 26일부터 펼쳐진다. 플레이오프 승자가 정규리그 우승팀 SK와 격돌한다. 두 팀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이날 함께 제출했다. 두 팀은 투수를 12명으로 구성했다. 삼성은 에니스와 포수 심광호를 제외하고 김상수와 조현근을 넣었다. 두산은 외야수 이성열을 제외하고 투수 원용묵으로 교체했다. 플레이오프에서 11명에서 꾸렸지만 어쩔 수 없이 12명으로 늘려 잡은 것이다. 이유는 플레이오프에서 투수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과 삼성 가운데 4차전까지 5회까지 버틴 선발투수는 단 한명 씩이었다. 삼성은 윤성환이 3차전에서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두산은 이혜천이 역시 3차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던졌다. 나머지 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은 모두 조기강판했다. 지난 2차전에서는 양팀 투수가 17명이나 등장하는 물량대결을 펼쳤다. 매 경기 불펜투수들이 조기등판하는 불펜시리즈를 벌이고 있다. 4차전까지 경기당 평균 11명의 투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한가지. 가뜩이나 에이스급 선발투수들이 없는데다 큰 경기의 특성상 상대타자들의 집중력이 강해지고 스트라이크존도 좁아진다. 두 팀은 이미 최소 6차전까지 가는 접전양상을 펼치고 있다. 상대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힘을 비축한 SK에게 일방적으로 당할 것이라는 우스개소리도 있다. 그 가운데 양팀의 불펜은 잦은 등판으로 심각한 전력손실을 입은 채 한국시리즈에 나가게 된다. 김경문 두산감독은 경기전 "삼성도 투수 엔트리가 12명이라며?"라고 말하면서 한숨을 길게 내쉬웠다. 그런데 더욱 무서운 것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SK도 12명짜리 투수 엔트리를 제출했다. 김성근 감독이 투수 엔트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12명을 선택했다. SK 역시 불펜의 힘이 강한 팀이다. 김광현과 채병룡 등 10승투수 2명도 보유하고 있다. 김원형은 12승이지만 거의 미들맨으로 따낸 승리이다. 더욱이 거의 한 달동안 힘을 비축한 SK 투수들의 어깨는 넘쳐 흐르는 힘을 주체 못하고 있다. 투수력으로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계산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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