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0일) 안타를 많이 쳐서 경기가 잘 될런지 모르겠어"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두산이 타격감을 되찾은 중심 타자들의 활약 속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을 남겨 놓는 동시에 삼성의 목을 죄었다. 두산은 21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5안타 2홈런 4타점을 합작한 클린업 트리오 김현수(20)-김동주(32)-홍성흔(31)의 활약에 힘입어 6-4 승리를 거뒀다. 특히 플레이오프 초반 다소 주춤하던 중심 타자들이 회복기를 거쳐 타격감을 되찾았다는 것은 값진 수확물이 되었다. 3차전까지 홈런, 타점 없이 12타수 3안타(2할5푼)에 그쳤던 김현수는 4차전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영점 조정에 성공한 뒤 5차전서는 3회 결승 솔로포 포함 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제 위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전까지 주로 직구를 때려내 홈런을 만들어냈던 것과 달리 김현수는 배영수(27)의 스플리터(129km)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4번 타자 김동주 또한 4회 쐐기 좌중월 투런을 터뜨리며 주포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동주는 5회 4-2로 앞서던 2사 1루서 안지만(25)의 높은 직구(144km)를 당겨 쐐기 홈런을 기록했다. 안타를 때려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장타로 타점을 뽑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동주는 이 한 방으로 위력을 발산했다. 5번 타자 홍성흔은 이날 경기서 타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전날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터뜨린 파괴력이 행운이 아님을 증명했다. 짧은 스윙을 주로 보여줬던 페넌트레이스와는 달리 시원하게 휘두르는 과거 자신의 스윙을 찾은 홍성흔의 배팅 파워를 엿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중심 타선이 터뜨리는 적시타만큼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부활한 중심 타선을 앞세워 한국 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 간 두산이 오는 23일 벌어지는 플레이오프 6차전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김현수-김동주-홍성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