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5차전]MVP 김현수, 시행착오 끝에 '감'잡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1 21: 36

"타격감은 아직도 안 좋아요. 더 봐야죠" 21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배트를 고르던 김현수(20. 두산 베어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20일)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정확한 배팅을 보여준 김현수였지만 이전까지 3경기서 12타수 3안타(2할5푼)로 타격감이 수그러든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인지 말투 또한 조심스러웠다. 페넌트레이스서 스트라이크 존에 기초한 '존 타격'으로 3할5푼7리(1위) 9홈런 89타점(5위)을 기록한 김현수였기에 포스트 시즌 들어 엄격해진 스트라이크 존에 연유가 있는 지 궁금했다. 현재의 스트라이크 존이 어떤지 대해 묻자 그는 "많이 좁아졌어요. 양 옆만이 아니라 위,아래로도 굉장히 좁아졌더라구요"라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의 한숨은 호흡이 짧았던 만큼 여운도 남지 않았다. 김현수는 이전처럼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3회 역전 솔로포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정규 시즌서 보여준 맹타를 다시 한 번 팬들 앞에 선보였다. 특히 그는 첫 타석서 밀어치는 배팅으로 안타를 만든 데 이어 3회서는 배영수(27)의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129km)을 그대로 당겨치며 홈런으로 장식했다. 5회 또한 마찬가지였다. 김현수는 배영수의 5구 째를 티배팅하듯이 그대로 때려내며 우익수 쪽으로 시원하게 날아가는 안타를 기록했다. 땅볼 형태로 데굴데굴 굴러간 것이 아닌, 소위 '빨랫줄 같은' 타구였기에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해주었다. 1회서는 상대 유격수 박진만(32)의 실책에 2루에서 홈까지 쇄도, 추가 득점을 올리는 기민함까지 보여주었다. 물론 그의 안타가 타격감을 완벽하게 끌어 올렸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첫 타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수에게 불리한 카운트에서 방망이를 휘두른 것이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진 만큼 배영수는 유리한 카운트를 잡기 위해 존 안에 공을 넣고자 한 것이었고 김현수는 그저 휘둘렀을 뿐이다. 오래 생각지 않고 보이는 공을 때려내는 '단순 타법'으로 불방망이를 과시한 김현수. 팬들은 그의 단순하고도 정교한 타격에 더욱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때려내야 할 공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가 21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두산 김현수 우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대구=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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