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또 하나의 기적 창출에 실패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대비한 전력 보강 작업에 착수했다. FA로 풀리는 1루수 마크 테셰이러 영입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영입 방안을 심사 숙고 중이다. 22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보스턴 고위 인사들은 내년 시즌 팀에 가장 보탬이 될 선수가 테셰이러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테셰이러는 매년 3할 타율에 30홈런 100타점을 올려줄 수 있는 타격 능력, 뛰어난 1루 수비 능력에 보스턴이 탐내는 선구안까지 모두 갖춘 특급 타자. 보스턴이 테셰이러를 영입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크다. 올 시즌 손목부상을 당한 뒤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데이빗 오르티스를 장기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루 테셰이러-2루 더스틴 페드로이아-유격수 제드 라우리-3루수 케빈 유킬리스로 이어지는 정상급 내야를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오르티스-테셰이러-베이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구성될 경우 타선의 파괴력이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엉덩이 수술이 결정된 마이크 로웰은 정상적인 몸상태를 되찾느다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테셰이러의 에이전트가 악명 높은 스캇 보라스인 점은 부담이지만 보스턴은 재정적으로 충분한 여유가 있다. 매년 2000만 달러를 받는 매니 라미레스를 시즌 중 LA 다저스로 트레이드하면서 FA 시장에서 쓸 돈을 확보했다. 또한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등판하지 못한 커트 실링도 내년에는 사라진다. 내년 시즌 연봉총액을 어느 정도 늘릴 각오를 한다면 이번 겨울 쓸 수 있는 자금만 4000만∼6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게 신문의 관측이다. 이런 이유로 보스턴은 테셰이러를 둘러싼 돈싸움이 벌어지더라도 밀리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 이미 LA 에인절스가 잔류시키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뉴욕 양키스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반드시 영입을 해야 한다고 결심한다면 보스턴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보스턴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구단 내부 의견을 정리해 영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 어느 때보다 대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올해 오프시즌에 테세이러도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