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무관의 한' VS '밑져야 본전' 대결의 승자는.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가 22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컵 2008 결승전 단판승부를 벌인다. 컵 대회 B조 1위인 수원은 4강에 직행, 지난해 K리그 우승팀 포항을 승부차기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예선리그를 거치지 않은 전남은 6강전서 부산, 4강전서 전북을 각각 3-0, 3-1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 쥐었다. 수원은 휴식기가 끝나고 이어진 후반기서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보였던 배기종, 홍순학, 최성현 등 젊은 선수들이 중용되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고 이는 팀내 가용 인력이 두터워지는 결과를 얻었다. 또 주전 골키퍼인 이운재가 최근 포항과의 컵대회 4강전서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며 기세가 오른 상황이다. 수원은 지난 2시즌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비를 넘지 못했던 것. 따라서 이번 컵대회서는 기필코 우승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21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허를 찔리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최근 2년간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하며 실패를 맛봤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욕심을 나타냈다. 박항서 감독 부임 후 전반기서 최악의 성적을 거둔 전남은 후반기서 주장 곽태휘 복귀 후 최근 정규리그와 컵대회서 4연승의 신바람 행진을 벌이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전남은 FA컵에서 조기 탈락하고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지자 일찌감치 컵대회 올인을 선언했다. 정규리그 경기에 1.5군을 내보내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컵대회 우승에 모든 힘을 쏟았다. 특히 전남은 크게 부담을 갖고 있지 않다. 정규리그서 10계단 차이가 나는 순위인 수원과의 대결이기 때문에 패한다고 해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 박항서 감독도 "용광로같이 뜨거운 열정으로 붙어 보겠다. 어려운 상대와 경기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부담없이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동문 감독들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경기서 시즌 첫 우승컵은 어느 팀의 품에 돌아가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