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꽃보다 남자’, 학원물 성공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10.22 08: 29

오랜만에 학원물 두 편이 선을 보인다. 오는 12월 초 방송될 SBS TV ‘공부의 신’과 12월 말 방송될 MBC TV ‘꽃보다 남자’다. 일본 만화 ‘최강입시전설 꼴지 동경대 가다’가 원작인 ‘공부의 신’은 꼴찌 학생들의 서울대 입학 프로젝트를 담고 있다. 여섯 명의 학생과 두 명의 남녀 선생님이 주인공으로 입시 지옥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심정을 녹여낸다. '꽃보다 남자'는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 17개국에서 출판되어 세계 순정만화 사상 최고의 판매부수를 기록 중인 만화 원작의 드라마. 국내 방영에 앞서 대만과 일본에서 드라마 화 돼 아시아적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다. 둘 다 원작이 있으며 아이돌 그룹 멤버가 출연한다는 점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꽃보다 남자’는 현재 김현중(SS501), 김준(티맥스)를 비롯, 이민호, 김범, 구혜선 등이 캐스팅 된 상태. ‘공부의 신’ 또한 이홍기(FT아이랜드)를 비롯, 리치, 오지호, 박예진, 김별, 황백현, 황보라 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검증된 원작이 있으면 위험성을 줄일 수 있고, 원작의 저명도로 인해 시청자들의 접근이 쉽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에피소드를 통해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를 선호하는 일본에 비해,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한국 드라마는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방식이 다르다. 결국 일본 드라마와 한국 드라마의 경계를 잘 버무려 내야하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다. 지난해 방영된 KBS 2TV '아이엠 샘' 또한 일본 만화 ‘교과서엔 없어’가 원작이었다.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만화적인 개성이 묻어나는 독특한 캐릭터들로 눈길을 끌었지만 그 이상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끌만한 꾸준한 갈등 구조가 없었다는 평을 받았다. 학원물이지만 정작 한국 학교의 현실은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공부의 신’ 관계자는 “일본에는 학원물이 많지만 한국에는 많지 않다. ‘공부의 신’은 나름대로 색깔이 깊고, 기획에 포커스를 맞춘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인 메시지와 아이돌 멤버들의 연기로 틈새 시청자를 잘 파고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전의 ‘강남엄마 따라잡기’가 현재의 교육현실을 부정하는 드라마였다면 ‘공부의 신’은 반대로 현재의 교육현실을 인정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 차별화점”이라고 덧붙였다. ‘공부의 신’ 연출을 맡은 정효 PD는 “기존의 학원물과는 다른 학원물을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이다. 좀 더 특별한 학원물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두 드라마가 학원물의 한계점을 잘 극복하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yu@osen.co.kr '공부의 신'(위)에 출연하는 이홍기, 박예진, 오지호, 리치와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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