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에 열전을 거듭하고 있는 2008 플레이오프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두산이 대구 원정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삼성이 벼랑 끝 승부로 6차전이 23일 잠실구장에서 재개된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그야말로 ‘반전에 반전’이 펼쳐지고 있는 시리즈이다. 1차전서 두산이 승리하며 살짝 기울었던 승부가 2차전 연장 14회 혈투 끝에 삼성이 승리하고 3차전마저 따내면서 삼성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배수진을 친 두산이 뚝심을 발휘하며 4차전과 5차전을 연거푸 승리하며 승기는 다시 두산쪽으로 넘어왔다. 선발 투수들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양팀은 ‘불펜총력전’을 전개하며 육박전을 전개, 보는 팬들을 열광케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양팀 벤치는 속으로 멍들고 있다. 특히 득점 찬스에서 시원한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찬스에서 번트보다는 강공책으로 밀어붙이는 양팀 답게 잔루를 양산하고 있다. 양팀 공격에 투수력이 견디지 못해 타자들이 끊임없이 출루하며 다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에 들어오지 못한채 이닝을 마치는 주자들도 너무 많은 것이다. 5차전까지 치르면서 한 경기 한 팀 최다 잔루는 지난 17일 연장 14회까지 치르면서 나온 삼성의 16개였다. 삼성은 이날 안타 12개에 무려 13개의 사사구를 얻어내 7점을 뽑는 동안 잔루를 16개씩이나 쏟아냈다. 그나마 7-4로 승리해 다행이었지 패했으면 엄청나게 억울할 뻔 경기였다. 삼성은 4-6으로 진 21일 5차전서도 15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두산도 19일 대구 3차전에서 막상막하였다. 두산은 이날 13안타에 6사사구로 15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득점은 달랑 2점에 그쳤을 뿐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잔루를 양산한 것이다. 경기도 2-6으로 패해 두산으로선 아쉬움이 크게 남은 경기였다. 침체됐던 중심타선의 공격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것에 위안을 삼은 경기였다. 5차전까지 오면서 두산은 43개의 잔루를 기록했고 삼성은 49개를 쏟아냈다. 평소 한 경기서 5~6개에 불과하던 잔루가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총력전을 전개하면서 2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두산과 삼성이 맞붙은 2008플레이오프는 ‘잔루 시리즈’라는 또 하나의 별칭이 붙을만 하다. ◆5차전까지 양팀 잔루 기록 ▲1차전(두산 8-4승)-두산 6개:삼성 6개 ▲2차전(삼성 7-4승)-두산 6개:삼성 16개 ▲3차전(삼성 6-2승)-두산 15개:삼성 4개 ▲4차전(두산 12-6승)-두산 10개:삼성 10개 ▲5차전(두산 6-4승)-두산 6개:삼성 13개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