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별' 유승호를 잡아라, 한국영화 비상
OSEN 기자
발행 2008.10.22 10: 35

[OSEN=손남원의 영화산책]요즘 한국영화 제작사들 사이에 단연 귀하신 몸은 하이틴 스타 유승호(15)다. 이곳저곳에서 그의 캐스팅 소식을 전하며 홍보에 열심인 모습이다. 위기의 한국영화를 살릴 기대주로 10대 미소년 유승호가 뜨고 있다.
유승호 측은 "구체적인 출연 제의를 받고 검토중인 작품만 서너개쯤 된다"며 한가한(?) 기존 배우들과 달리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타짜'의 김혜수가 최근 '모던보이'를 끝낸 후 "시나리오 들어오는 게 적어서 차기작을 고르지 못했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영화의 위기도 뜨는 별의 기세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일까. 충무로를 주름잡던 톱스타들도 마땅한 출연작을 찾지 못해 1~2년씩 쉬어가는 판에 유승호 측은 캐스팅 거절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릴 판이다.
최근 캐스팅 확정으로 알려진 영화만 해도 두 편이다. 유비유필름은 22일 '전쟁휴먼 실화극 '71'의 두 주인공으로 유승호와 김범을 캐스팅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 앞서 동명의 정통 스릴러 원작을 영화화하는 ‘22일’(백승창 감독, 피름오테르 제작)의 주연을 맡은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여기에 드라마 제작사들의 그를 향한 러브콜 역시 끊임없이 쏟아지는 상황이어서 유승호 주연의 영화와 드라마가 조만간 다수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중이다.
'71'은 1950년 6.25 전쟁의 한복판으로 내몰린 소년 학도병들의 얘기다. 그 해 8월10일 새벽, 포항에서 실제 발생했던 사건으로, 수백명의 북한 정예군과 71명의 소년학도병 사이에 벌어졌던 12시간의 치열했던 사투를 다뤘다. 유승호는 따뜻한 인간미로 동료들을 다독거리는 학도병 유진 역을 맡는다.
‘22일’은 보육원 출신의 두 아이가 동일한 수법으로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를 당하게 되고, 강력반 형사가 범인을 추적해가면서 은폐된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을 스크린에 담았다.
유승호는 극중에서 부모 없이 소망원에서 수녀들에게 키워진 요한 역이다. 연쇄살인범의 다음 희생자가 될지 모르는 위험에 처하게 되자 강력반 형사들의 보호를 받게 되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아홉살 아역 시절, 영화 '집으로'의 떼쟁이 손자 연기로 흥행 몰이를 했던 그도 2년전 복귀작 '마음이'에서 쓴 경험을 맛봤다. 대작 TV 드라마 '태왕사신기'로 다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하이틴 스타로서 영화 쪽 성적은 아직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올 5월 개봉한 '서울이 보이냐'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
그럼에도 호리호리한 몸매에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연기력 만큼은 웬만한 중견 배우의 뺨을 칠 그의 가능성에 이의 제기를 하는 영화인은 드물다. 사극의 거장 김재형 PD가 아역 연기자로는 천재라고 감탄했을 정도다.
침체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한국영화에 그래도 한줄기 밝은 빛이 비추는 건 바로 유승호처럼 쭉쭉 성장하는 기대주들 덕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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