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찬스를 살려라'. 삼성은 지난 2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PO 5차전에서 4-6으로 패배, 2승 3패 위기에 놓였다. 기대를 모았던 에이스 배영수의 부진도 패배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지만 타선의 응집력 부족도 빼놓을 수 없는 패인이다. 홈런 2개를 포함해 14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4점을 얻는데 그쳤다. 특히 잔루를 무려 13개나 기록할 만큼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삼성은 0-2로 뒤진 2회 1사 후 박진만-진갑용의 백투백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우동균과 김재걸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박한이가 1루수 앞 병살타를 때려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2-6으로 뒤진 6회 1사 1,3루 찬스에서 진갑용의 헛스윙 삼진, 대타 채태인이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돼 득점에 실패했다. '진갑용이 외야 플라이 하나만 쳤더라면'. 삼성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7회 김재걸의 우전 안타와 박한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신명철이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작렬한 뒤 양준혁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아 2점차로 따라 붙었다. 계속된 1사 3루서 박석민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최형우와 박진만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진갑용의 안타성 타구는 두산 중견수 이종욱의 글러브에 들어가고 말았다. 후속타가 터졌다면 동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경기 후반에도 아쉬움은 가시지 않았다. 8회 2사 김재걸의 내야 안타와 신명철의 사구로 1,2루서 후속타 불발로 득점 실패.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무사 1,2루 득점 기회도 후속 타자들의 무기력한 모습에 역전의 희망은 물거품돼버렸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14안타를 치고도 4득점 밖에 못했다. 찬스 때 득점타가 없던 게 아쉽다"며 "잠실 6차전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삼성 라이온즈, 반전을 위한 선결 과제는 타선의 응집력 강화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