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70분간의 연애 2nd’, 그들의 ‘원나잇 스탠드’는 끝나지 않았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2 11: 30

연애질할 때 보기 좋은 연극, ‘70분간의 연애’가 가식적이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를 선사했다. ‘70분간의 연애’가 자랑하는 아기자기한 무대효과에 애교까지 가미해 잔잔한 스토리로 꾸며졌다. ‘70분간의 연애 2nd -원나잇 스탠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용 연극’으로 각광을 받던 ‘70분간의 연애’ 특유의 이미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게다가 제목에 걸맞은 화끈한 싱글 족 여성들도 한자리 차지해 관객층을 넓혔다는 평이다. 성기웅 씨가 연출자로 가세한 ‘원나잇 스탠드’는 ‘찐하고 야한 그들의 밤! 사랑보다 먼저 찾아왔다는 그 밤?!’을 기대하며 그들의 연애를 몰래 훔쳐보는 연극이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다가온 ‘연애’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사랑’을 그대로 그려냈다. 2인극의 무대는 두 배우의 편안함이 돋보인다. 홍명식 역의 이화룡 배우는 무대에서 연애도 해야 하지, 관객들 앉혀놓고 영어도 가르쳐야 하지, 장면이 바뀔 때 마다 무대 세트도 옮겨야 하지…. 이 모든 걸 혼자 하려니 장면 전환이 답답하다. 그러나 무거운 세트를 옮기는 중에도 센스 있는 배우의 재치는 관객을 달래는 데 탁월했다. 포스터도 배우도 지극히 평범하다. 너무나 성숙해버린 어린 것들에겐 식상한 내용일 수도 있다. 거기다 두 배우가 선다는 무대는 허전하지 않을까 오해살 만하다. 그러나 관객에게 던져대는 빽빽한 그들의 대사는 대한민국 평균을 조금 웃도는 처녀 총각들에겐 따뜻한 사랑의 대화가 되어 흐뭇하다. jin@osen.co.kr 연극‘70분간의 연애 2nd -원나잇 스탠드’2인 배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