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타 역수입? 한국영화가 달라졌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2 14: 53

한류를 앞세운 국내 스타들의 할리우드 및 외국 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거꾸로 해외 꽃미남 스타들을 캐스팅한 영화들이 올 가을 속속 개봉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비몽'에 출연한 오다기리 조(일본)와 민규동 감독의 신작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에 등장하는 앤디 질렛(프랑스)이 그 주인공이다. '메종 드 히미코' '도쿄타워' '박치기' 등으로 국내에 많은 고정팬을 확보중인 오다기리 조는 '비몽'에서 이나영과 몽환적인 사랑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꿈에서라도 그녀를 만나려는 남자 진 역을 오다기리, 몽유병 상태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그의 꿈대로 움직이게 되는 여자 란 역을 이나영이 맡아서 열연을 펼쳤다. 오다기리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지난 6일 전격 내한해 이나영과 함께 국내 영화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나영은 지난달 말의 언론시사에 참석, 상대역인 오다기리에 대해 “배우로서 자극을 많이 받고 배웠다. 그는 좋은 연기 호흡을 가지고 있다”는 칭찬으로 해외 스타와의 공연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프랑스의 앤디 질럿은 오다기리에 비해 국내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자국내에서는 유명한 스타로 꼽힌다. 에르메스, 겐조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 출신으로 64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로맨스'(에릭 로메르)의 주연을 맡아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질렛이 출연한 '앤티크'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감성 트렌드 영화다. 서양골동품점을 개조한 케이크숍 '앤티크'에 모인 별나고 비밀스런 개성남 네 명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펼친다. 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 등 충무로의 기대주 네 명이 이야기의 축을 구성하고 여기에 김재욱의 스승이자 옛 애인 역의 질렛이 맛깔스런 양념을 친다. 질렛은 그의 영화 '로맨스'에 반한 '앤티크' 제작진이 러브콜을 보내자 민 감독의 전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감상한후 적극적인 출연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한국 스타들의 해외 진출과 외국 스타 역수입의 활성화 배경으로 영화 제작자들은 세계 무대에서 높아진 한국영화의 위상을 들고 있다. 전도연이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수상 소식이 잇따르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부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셈이다. 앞으로 할리우드 톱스타의 한국영화 캐스팅이 실현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게 영화계의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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