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의 삼성 하우젠컵 2008 결승전이 열렸다. ▲ '결승전에서 전력 차는 무의미' 결승전은 결승전이었다. 경기 시작 전 일부 전문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수원에 비해 전남이 열세이기에 한 쪽으로 기울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수원이 전반 11분 배기종의 선제골로 앞서가며 이 예상은 들어맞는 듯 했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전남의 역습 속에 다시 한 번 승부는 혼전으로 흘러가며 양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컵대회 우승을 다퉜다. ▲ '악천후도 우리를 막을 순 없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세차게 내린 비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흥행 실패를 우려했다. 그러나 이 또한 기우였다. 올 시즌 2관왕을 노리는 수원과 자존심 회복을 천명한 전남 드래곤즈의 팬들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결집력을 선보였다. 전남이 18대의 버스를 동원해 원정응원을 펼치는 저력을 과시했다면 수원은 대형 통천으로 응수했다. ▲ '아쉬움으로 남은 박항서 감독의 퇴장' 감독으로 처음 맞은 결승전에 대한 의욕이 너무 높았을까. 첫 우승에 대한 갈망을 숨기지 않던 박항서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에 일어나 선수들을 지휘했다. 그러나 후반 33분 에두에게 추가골을 내준 후 상대의 거칠어진 수비에 흥분한 것이 문제였다. 박항서 감독은 후반 36분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테크니컬 지역을 떠나 지나친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퇴장 당해 관중석에서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