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잡지 못하던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우승의 요인이다". 수원은 22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컵대회 결승전에서 배기종과 에두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남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은 통산 6번째로 컵대회 우승컵을 손에 쥐며 시즌 2관왕을 향한 교두보를 닦게 됐다. 세찬 비가 오는 가운데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1만 6102명. 경기가 끝날 때까지 쉴 새 없이 뜨겁게 외치던 수원의 서포터 그랑블루들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차범근(55) 수원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선수들이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결과로 팬들에게 믿음을 주었다"면서 "경기 중 어려운 상황서도 선수들이 잘 넘겼다.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의 욕망이 상대팀 보다 강했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 끝까지 응원을 해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차 감독은 "아직 정규리그가 계속 진행 중이다. 오늘 경기서 체력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주말 경기가 염려된다"면서 "하지만 사기가 충만히 올랐고 젊은 선수들의 능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수원은 차범근 감독이 큰 기대를 걸었던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올 시즌 2골에 불과했던 배기종(25)이 결승골을 뽑아냈고 전천후로 활약하던 에두(28)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주심의 판정에 대해 차범근 감독은 "늘 경기가 끝나면 감독은 많은 항변을 한다"며 "박항서 전남 감독이 이야기한 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경기 중에 주심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억울한 경우는 경기 중 많을 수 있다. 이기고 싶은 감독의 생각 때문에 내 쪽에서만 생각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큰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들에 대해 차범근 감독은 "시간을 가지고 많이 기다렸다"면서 "배기종의 경우 동계합숙 때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서는 그렇지 못했다.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면 기다리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차 감독은 "배기종, 최성환, 홍순학 등 최근 잘해준 선수들이 우승으로 자신감이 많이 쌓였을 것이다"며 "기존의 선수들에게 동기 유발을 많이 해주었기 때문에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능력이 있겠지만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다"고 대답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