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미국을 위로해줄 것" 오바마-매케인, WS 비디오 축사
OSEN 기자
발행 2008.10.23 06: 00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막판 유세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버락 오바마(민주당)와 존 매케인(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바쁜 일정 중 짬을 내 월드시리즈의 성공을 기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3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오바마와 매케인 후보가 월드시리즈의 성공과 미국인의 단합을 소호하는 비디오 축사를 녹화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축사는 월드시리즈를 미국 내에 독점 중계하는 FOX TV의 오프닝 화면을 통해 방송된다. 두 후보는 월가의 금융 위기에서 시작된 경제난으로 미국 사회가 흔들리는 가운데 야구를 통해 단합하자고 호소했다. 남북전쟁부터 911테러까지 미국내 주요 위기 상황을 담은 화면을 시작으로, "우리 역사에서 이 나라는 위기의 순간을 맞아왔다. 하지만 오늘밤처럼 우리의 곁에는 언제나 야구가 있었다"는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의 나레이션이 깔리면서 두 후보의 음성이 이어진다. 오바마는 19세기 야구 선수 출신이자 스포츠용품 사업가인 앨버트 스폴딩의 말을 인용해 "이 나라가 무서운 위기에 처한 시절, 남과 북의 병사들이 서로의 존재를 잊으려 노력할 때 야구를 통해 우리는 세례를 받았다"고 말한다. 이어 매케인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에 대한 찬사를 흑인 민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말을 인용해 "그는 자유가 넘실되기 전에 자유의 기수가 된 인물"이라고 말한다. 곧바로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 어려운 시절, 야구와 이 나라는 함께 견뎌낼 것"이라는 말을 오바마가 낭독하면 매케인은 "야구는 종교 다음으로 미국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의 연설을 나레이션한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필라델피아와 탬파베아는 공교롭게도 미국 대선의 경합지역에 소속돼 있다. 펜실배니아와 플로리다 주가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로 꼽히고 있어, 이들 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를 양당 후보들은 과소평가하기 어렵다. 월드시리즈를 유세 전략에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 쪽은 오바마 캠프. 최근 플로리다에서 유세를 한 오바마는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축하하며 표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매케인은 오바마가 야구를 선거에 이용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친 바 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응원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한 오바마는 유명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인 매케인은 부인과 자녀들이 지역 연고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음성이 담긴 오프닝 영상은 FOX TV 홈페이지 ( http://foxsportsgraphics.com/PROJECTS/WS08/ )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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