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올해 오프시즌의 거물 중 하나인 제이크 피비(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행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는 2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애틀랜타가 피비 영입전에서 선두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한 아메리칸리그 구단 관계자는 "바비 콕스 감독의 존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그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감독이자 승리에 익숙하다. 애틀랜타는 최근 몇년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의 영향력은 구단내에서 엄청나다. 콕스는 내년 시즌 승리를 담보해줄 선수를 원하고 있다. 피비를 얻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콕스는 이미 올 시즌이 끝나자마자 "내년 시즌을 대비해 에이스 2명 정도를 영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프랭크 렌 단장은 곧바로 영입 가능한 투수들을 검코하기 시작했고, 피비가 매물로 나온 직후 샌디에이고와 접촉을 시작했다. 여기에 애틀랜타 특유의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도 피비 트레이드를 속전속결로 해치울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원하는 선수가 나타나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애틀랜타는 지난 겨울 오프시즌에도 가장 먼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10월30일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를 디트로이트로 내보내고 투수 제이어 저젠스, 고키 에르난데스를 받아들였다. 경쟁상대인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보다 에이스 영입이 절박한 팀 사정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재빠르게 협상을 끝내고 피비를 낚아챌 가능성이 높다. 피비는 친구인 로이 오스월트가 있는 휴스턴을 개인적으로 선호하고 있지만 휴스턴은 내줄 선수가 부족하다. 이 관계자는 "솔직히, 샌디에이고가 원하는 선수들을 맞춰줄 수 없을 것"이라며 휴스턴 행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애틀랜타는 휴스턴과 반대로 샌디에이고가 원하는 유망주들을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 올 시즌 더블A 미시시피에서 두각을 나타낸 투수 토미 핸슨과 외야수 조단 샤퍼에 유격수 유넬 에스코바르 또는 2루수 켈리 존슨을 패키지로 제시한다면 샌디에이고가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피비도 고향 앨러배마와 가까운 조지아로의 이적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특히 애틀랜타는 피비가 제시한 '가고 싶은 5개 구단'에 포함돼 있다. 피비 쟁탈전은 월드시리즈가 끝나는 대로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피비와 샌디에이고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애틀랜타가 과연 피비 영입전쟁에서 승리할지, 의외의 구단이 승자가 될 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