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에서 좌타자의 활약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두산은 이종욱(28), 오재원(23), 김현수(20) 등 좌타 라인이 거세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끄는 반면 삼성은 양준혁(39), 박한이(29), 최형우(25) 등 왼손 타자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두산과 삼성의 운명은 왼손 타자들이 쥐고 있다는 표현은 과언이 아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겨둔 두산은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반면 벼랑 끝에 처한 삼성은 왼손 타자들의 부진 탈출이 절실하다. ▲두산, '북치고 장구치고' '테이블세터' 이종욱과 오재원이 상대 투수들과 끈질긴 대결을 펼치며 괴롭힌다. 안타나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 2루까지 훔친다. 이종욱과 오재원이 밥상을 차리면 김현수가 적시타를 터트린다. 두산의 득점 공식. 톱타자 이종욱의 맹활약은 두산 타선의 활력소나 다름없다. 이종욱은 타율 5할2푼(25타수 13안타) 1타점 5득점 3도루로 돌격대장의 임무를 100% 소화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PO 키플레이어로 점찍은 오재원은 타율 5할(20타수 10안타) 5타점 8득점 2도루. 출루 능력과 베이스 러닝, 득점타까지 그야말로 팔방미인. 3차전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김현수는 4차전(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부터 제 모습을 되찾았다. 5차전은 화룡점정. 김현수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3회 2사 후 선발 배영수와의 대결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6-4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사라진 불방망이' 뜨겁게 달아오른 방망이가 사라졌다. 롯데와의 준PO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선전하던 양준혁은 플레이오프에서 2할 타자로 전락했다. 22일까지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 5타점 1득점 1도루.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는 선동렬 삼성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한 셈이다. 톱타자 박한이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 박한이는 준PO 1차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반짝 활약을 펼친 뒤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22일 현재 타율 1할8푼2리(22타수 4안타) 2타점 4득점에 그쳤다.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할 박한이의 침묵은 타선의 득점 능력을 떨어뜨린다. 3차전서 승리의 쐐기를 박는 105m 짜리 우월 스리런을 터트린 최형우는 타율 2할5푼(20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양준혁과 박한이보다 낫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 what@osen.co.kr 이종욱-김현수-양준혁-박한이. ▶ [PO]달의 역습, 태양을 삼키는가. ▶ [PO] 이종욱, '3박자' 모두 갖춘 최고의 톱타자. ▶ [PO] 채상병-박석민, '킬러 본능' 과시할까. ▶ [PO]두산 타선, 짜임새와 균형감 갖추다. ▶ [PO]위기의 삼성, 회심의 반전카드는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