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은 모두 갖춘 만점 활약이었다. 이종욱(28. 두산 베어스)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한국 시리즈 진출을 위한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시즌 페넌트레이스서 3할1리 28타점 47도루(2위)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맹활약을 펼친 이종욱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서도 5할2푼(25타수 13안타) 5득점 3도루로 필요할 때 제 몫을 해내며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당겨치기와 밀어치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동시에 누상에서 상대를 흔드는 빠른 발은 팀의 가장 확실한 득점 공식 중 하나다. 특히 지난 21일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서는 팀의 리드를 지켜내는 천금같은 수비력을 선보이며 믿음직한 중견수의 모습도 함께 보여줬다. 5차전서 톱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하며 5타수 2안타를 올렸으나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던 이종욱은 당시 7회말 2사 만루서 진갑용(34)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이종욱의 이 수비가 없었다면 경기는 그대로 동점으로 이어졌을 것이 분명했다. 분위기를 탄 삼성이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역전승을 거둘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기에 이종욱의 수비 하나는 쐐기 득점 이상의 값진 결과물이기도 했다. 이종욱의 수비는 중계에 나선 이재우(28)의 아쉬움을 최소화해주는 동시에 팀의 리드를 지켜내는 확실한 자물쇠 역할을 했다. 지난해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서도 5할4푼5리(11타수 6안타) 7득점 2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이종욱은 최근 타격감에 대해 묻자 쑥스러운 듯이 웃으며 "다 빗맞은 타구들이 안타가 되었을 뿐이다. 감이 좋은 것이 아니라 운이 좋은 것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타구를 한 쪽으로 치우치게 하는 일 없이 고른 방향으로 때려내며 수비 시프트까지 허투루 잡을 수 없는 타자가 된 이종욱. 국내 최고의 리드 오프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이종욱이 팀의 2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의 선봉 역할을 확실하게 해낼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