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내년 3월 개최될 예정인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됐던 호시노 센이치(61) 감독이 돌연 고사했다. 이에 따라 일본 WBC 대표팀 감독 인선은 다시 난항에 부딪힐 전망이다. 일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호시노 감독은 지난 22일 WBC 대표 감독 취임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일본프로야구(NPB) 가토 료조(67) 커미셔너에게 전달했다고 23일 일제히 보도했다. 호시노 감독의 이번 결정 배경에는 비난 여론과 가족의 반대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WBC 체제검토 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호시노 감독을 WBC 대표팀 사령탑으로 결정했다. 오 사다하루(68) 커미셔너 특별고문을 비롯해 노무라 가쓰야(73) 라쿠텐 감독, 다카다 시게루(63) 야쿠르트 감독, 노무라 겐지로(42) 평론가 등은 이의없이 다시 한 번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호시노 재팬' WBC 대표팀 결성에 합의했다. 오는 27일 두 번째 회의를 거쳐 28일 정식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호시노 감독은 가토 커미셔너를 만나 "이번 회의에서 정식으로 감독직을 요청한다 해도 그것을 수락할 생각이 없다"며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가토 커미셔너는 수차례 설득에 나섰지만 호시노 감독의 결심을 바꿀 수 없었다. 호시노 감독은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에서도 이런 입장을 나타냈다. 호시노 감독이 이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요인은 주변의 비판 여론 때문이었다. 베이징올림픽 후 비난이 거세자 가족들이 고통을 느꼈다. "마음이 식었다"는 호시노 감독은 "손자는 물론 딸이 괴로워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아내가 그런 생각을 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경험은처음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야구인을 고집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입장을 모른 척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왔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