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남 감독의 첫 우승 도전 꿈이 골대 불운으로 무산됐다. 최근 전남 드래곤즈의 분위기는 파죽지세라는 말이 어울렸다. 지난 1일 부산을 제압하며 시작된 연승 분위기는 전북을 잇달아 꺾으며 절정에 올랐다. 남은 것은 22일 수원과의 삼성 하우젠컵 2008 결승전에서 승리뿐인 듯했다. 그러나 우승은 전남의 몫이 아니었다. 전남은 전반 11분 배기종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33분 에두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질 뿐만 아니라 일정상 단 사흘 만에 경기를 준비해야 했던 전남의 사정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우승을 눈앞에 두고 돌아서는 전남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골대 불운이 문제였다. 배기종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격렬한 공방전을 벌이던 전남에게 기회가 온 것은 후반 30분 . 지루한 공방전으로 팬들의 뇌리에 패배가 떠오를 무렵 전남은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에서 슈바가 공을 잡으며 기회를 잡았다. 후반기 들어 전남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슈바였기에 그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슈바의 슈팅은 아쉽게도 수원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오며 아쉬움을 샀다. 여기에 다시 한 번 왼쪽 측면에서 슈바가 올린 크로스를 송정현이 헤딩슛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기 때문일까. 이내 전남은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배기종의 크로스를 받은 에두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항서 감독 또한 후반 36분 상대팀의 핸드볼 반칙을 심판이 불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친 항의를 펼친 끝에 퇴장당하며 첫 우승 도전은 물거품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래저래 골대 불운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전남이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