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부상 투혼' 유재웅, 가을에도 달아오른 방망이
OSEN 기자
발행 2008.10.23 10: 23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다" 유재웅(29. 두산 베어스)이 악조건 속에서도 안타를 양산해내며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올 시즌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03경기에 출장해 2할7푼7리 4홈런 32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올린 유재웅은 막판 허벅지 부상 등으로 인해 플레이오프 첫 2경기서 결장했다. 1,2차전서 잠실구장 덕아웃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데 그쳤던 유재웅은 지난 19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출장 기회를 얻으며 3경기서 8타수 3안타(3할7푼5리) 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결정적인 타점을 올리거나 득점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유재웅의 타격은 수비력이 좋은 베테랑 전상렬(36)의 활약과 맞물려 두산의 우익수 주전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실 유재웅은 정상 컨디션 속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아니다. 일단 부상을 입은 왼쪽 허벅지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을 뿐더러 3차전 시작 전부터 감기 몸살을 호소한 유재웅이다. 지난 21일 5차전을 앞두고 감기가 다 나았는지에 대해 묻자 유재웅은 "제가 괜찮아 보이나요"라며 반문한 뒤 코를 훌쩍 거리며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뛰어 나갔다. 그러나 몸이 안 좋은 와중에서도 유재웅은 정확한 방망이로 삼성 투수진을 공략하며 8번 타자 채상병(29)과 함께 쉬어갈 수 없는 타순을 구축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짧은 스윙으로 안타를 노린 유재웅은 하루 휴식 후 맞는 23일 6차전서 더 나아진 배팅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에 원정 왔을 때는 안 좋은 일만 가득했어요"라며 고충을 호소했던 유재웅. 대구 구장에서 투혼을 발휘한 후 안방 잠실로 돌아온 유재웅이 하위 타선의 핵으로 팀의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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