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채 합격자, “연예 기획사 욕심나지 않아요?”
OSEN 기자
발행 2008.10.23 11: 34

5년 만에 부활한 KBS 공채 탤런트 합격자 21명은 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경력이 화려했다. 22일 KBS에서 열린 ‘2008 KBS 신인 연기자 프로모션쇼 및 기자 간담회’에서 만나 21기 공채 탤런트는 긴장하고 상기된 모습도 보였지만 의외로 담담하고 여유 있어 보였다. 신인이긴 하지만 이미 연기 경력이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총 21명의 합격자 중 17명이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고 대학 졸업 후에도 전공을 살려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도 많다. CF 출연 경험은 다반사고 김윤희는 SBS ‘애자 언니 민자’에 단역이지만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태승은 ‘엘리트 모델’ 선발 대회 입상, 대형 기획사에서 준비하는 그룹 멤버로 제의 받기도 했다. 90년대 스피드(SPEED)라는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한 적 있는 문상훈은 기획사에 소속돼 있었지만 공채 준비를 위해 관계를 정리했다.
이들 중 상당 수는 기획사에 몸 담은 경력이 있거나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이유는 “연기가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문상훈은 “대형 기획사 시스템이 연습생은 정말 많은데 모든 연습생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준비시키기 힘들다. 대부분 처음 3개월만 하드 트레이닝 시키고 몇 명 제외하고는 방치되기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이태승 역시 연기에 뜻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가수 제안을 거절했다. 이들은 “연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연예 기획사에 있으면 예능 출연에 대한 압박도 심하다”고 털어놓았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불황으로 연예기획사 역시 위태롭다는 점도 간파하고 있었다.
결국 합격자들은 ‘기회’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안정성’에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11월 3일부터 3개월간 연수 받은 뒤 바로 KBS 드라마에 투입돼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다. 이미 드라마국에서는 몇몇 끼 있는 신인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21기 공채 탤런트에게 기회는 주어졌지만 그 기회를 잡는 건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KBS와 한국방송연기자협회에서 공동으로 이들을 훈련시키지만 나이와 경력, 합격자는 8명 중 미국 시민권자인 강수한을 제외한 전원이 군필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되도록 빨리 현장에 투입시키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다.
21명의 인재 중 누가 대형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을 대어로 성장할 지 지켜 보는 것 또한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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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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