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단장 강병규가 국고지원금 낭비 비난이 거세지자 응원단을 대표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강병규는 23일 오후 6시 30분경 KBS 별관에서 ‘비타민’ 녹화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들 앞에서 "국민들이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왜 화가 났는지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강병규는 "그동안 외국에 출장 갔다가 그저께 밤에 들어와 이 내용을 전혀 몰랐다. 어제 인터넷으로 처음 접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고생 했는데 이렇게 오해 받아 당황스럽고 겁도 났고 무서웠다. 어젯밤 천천히 기사를 읽어보고 살펴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랏돈으로 세금을 흥청망청 썼다는 데 대해 감정이 상하는 것은 이해 된다. 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가 호화 생활 했으면 할말 없는데 그렇지 않다. 외국에 있는 동안 잠적 등의 기사가 뜨고 상황이 악화됐더라. 동료 연예인들에게 미안하고 죽고싶다.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돼 아쉬운 부분이 많다. 내일(24일) 문광부에서 설명하신다고 하니 내가 자세하게 말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악조건에서 최대한 티 안내고 했는데 이렇게 받아 들여진 게 아쉽다. 당시 27~8만원 이었던 방이 물가가 올랐고 모두 2인 1실을 썼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고 새로 생긴 호텔이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가기 전부터 예산이 얼마인지 알았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가서 응원은 하고 싶었고 현지에서 다 준비한다고 해 가면 해결 될 줄 알았다. 각자 스케줄 조절해 평생 한번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올림픽에 가서 힘을 모으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강병규는 다시 한번 "일단 죄송하고 뭐에 화난지 알겠다. 이해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7월 초 BU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강병규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에 제안해 만들어졌다. 강병규를 포함해 김나영 임성훈 미나 조여정 진보라 김용만 윤정수 채연 에바 포비엘 현영 안선영 한성주 남승민 주영훈 이윤미 박준형 김지혜 등이 참가했으며 이와 함께 수행인 21명도 포함해 총 42명의 원정 응원단으로 구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응원단은 8월 9일부터 19일까지 현지 체류하며 2억 1189만 3000원을 총 사용했다. 숙박료 1억 1603만 8000원,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료에 3701만원을 사용하는 등 경비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사전 준비가 미흡한 탓에 표를 구하지 못해 암표를 구입하거나 아예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현지에서 TV 중계를 시청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에 따라 주무부처도 졸속으로 구성된 연예인 응원단을 지원한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