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을 이끌고 나선 경기였지만 '혁명가' 김택용(19, SK텔레콤)의 강력함은 변함이 없었다. 김택용이 기막힌 리버 컨트롤을 앞세워 '화신' 진영수(20, STX)를 울리고 MS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진영수는 '천적' 김택용의 벽을 넘는데 또 실패하며 탈락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23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서 벌어진 MSL 16강 진영수와의 경기서 김택용은 환상적인 리버 견제에 힘입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김택용은 "MSL에서 32강 탈락도 있었지만 결승 진출이 많았다. 이번 대회도 결승에 무조건 올라갈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기쁘지 않다"고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택용은 얼마전 걸린 수두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날카로운 경기력은 변함이 없었다. 진영수가 준비한 회심의 바카닉 빌드에 기막히게 맞물리는 리버를 들고 나온 김택용은 진영수의 본진과 윗마당 확장을 완벽하게 휘저으며 압승을 거뒀다. "준비한 빌드가 너무 잘통했다. 바카닉을 상대로 적절한 선택이었다. 컨트롤을 잘하는 상황판단도 잘했다. 리버가 빨리 죽을 줄 알았는데 너무 경기가 잘풀렸다". 김택용이 생각하는 MSL 8강 상대는 이성은. 그는 "먼저 한 판을 따낸 이성은 선수가 올라올거라고 생각된다. 얼마전 경기에서 패했지만 복수할 생각은 없다. 서로 즐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택용은 이날 승리로 진영수와 상대 전적을 10대 3으로 벌렸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진영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대회 중 2대회서 김택용은 결승에 진출했다. "들어보니깐 엄청 신기하다. 그만큼 진영수 선수가 잘해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우선 오랜만에 5전제를 하게됐다. 1년만에 하는건데 판을 짜고 그림을 짜는 게임을 좋아한다. 다전제 승부를 좋아해서 승률도 좋았던 것 같다". 끝으로 김택용은 24일 송병구와 스타리그 4강전을 치루는 도재욱의 선전을 기원했다. "우선 내일 재욱이 경기가 있는데 꼭 이겼으면 좋겠다. 이번 만큼 열심히 했던게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아픈것에 대해 팬들이 걱정하시는데 이제 아픈거는 다 나았다. 빨리 완쾌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 클럽데이 온라인 MSL 16강 3회차. ▲ 김구현(STX 소울) 2-1 변형태(CJ 엔투스) 2세트 김구현(프로토스, 5시) 변형태(테란, 11시) 승. 3세트 김구현(프로토스, 6시) 승 변형태(테란, 9시). ▲ 윤용태(웅진 스타즈) 2-1 이제동(르까프 오즈). 2세트 윤용태(프로토스, 3시) 이제동(저그, 7시) 승. 3세트 윤용태(프로토스, 6시) 승 이제동(저그, 9시). ▲ 진영수(STX 소울) 0-2 김택용(SK텔레콤 T1). 2세트 진영수(테란, 6시) 김택용(프로토스, 11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