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6차전] 신명철, '내 생애 최고의 가을'
OSEN 기자
발행 2008.10.23 22: 46

'내 생애 최고의 가을'.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명철(30)은 2008년 가을을 잊을 수 없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뒤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신명철은 삼성의 포스트시즌 최고 선수로 급부상했다. 연세대 시절 최고의 내야수로 명성을 떨쳤던 신명철은 프로 데뷔 당시 큰 기대를 모았다. 롯데는 계약금 3억 5000만 원을 안겨주며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 구단과 팬들의 기대와 달리 그의 성장은 더뎠다. 최고의 유망주에서 애증의 대상이 돼버렸다. 끊임없는 기회 속에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신명철은 2006년 겨울 좌완 강영식(27)과 유니폼을 맞바꿨다.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를 겸비한 신명철은 지난해 삼성의 주전 2루수로 안착했다. 전 경기에 출장, 타율 2할5푼2리 105안타 5홈런 31타점 43타점 19도루.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신명철은 올 시즌 97경기에 나서 타율 1할8푼4리 45안타 1홈런 17타점 29득점에 머물렀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후배 조동찬(25)에게 밀려 백업 신세로 전락한 신명철은 플레이오프에서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야말로 크레이지 모드. 신명철은 지난 16일 PO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이 4-8로 패하지 않았다면 1차전 MVP는 그의 몫이었을지도 모른다. 신명철은 2차전 승리의 주인공. 4-4로 팽팽하게 맞선 14회 2사 1,2루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주자 일소 결승 2루타를 터트리며 MVP에 선정됐다. 그는 5차전까지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 4타점 6득점으로 김재걸(36)과 더불어 '가을 사나이'의 이미지를 굳혔다. 삼성은 PO 6차전서 2-5로 패해 두산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허용했지만 신명철의 재발견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