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티켓 획득에 실패했지만 희망 가득한 표정이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PO 6차전서 2-5로 패한 뒤 공식 인터뷰를 통해 "선발 윤성환이 어느 정도 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1회 2점 주고 바꾸기 전까지 상당히 좋지 않았다"며 "비가 오는 바람에 경기가 중단되었지만 4회 1점을 추격하며 우리에게 흐름이 왔다. 하지만 곧바로 2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이 패인"이라고 평가했다.
선 감독은 선발진의 난조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규 시즌에서도 그랬지만 선발 투수들이 자기 몫을 해줬어야 하는데 선발진이 일찍 무너져 많이 힘들었다. 정현욱도 후반 들어 힘들어 하더라. 내년에는 좋은 선발진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채태인(26), 최형우(25), 박석민(23)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4강에 진출했고 큰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우리가 단기전에서 경험이 많아 쉽게 지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4년째 감독하면서 두 차례 우승도 했지만 올해 힘든 와중에 잘 싸워준 선수들이 고맙다".
내년 시즌 전력 보강에 관한 물음에 선 감독은 "외국인 선수 2명 모두 투수로 뽑을 계획이다. 배영수가 올 시즌 수술 후유증으로 좋지 않았는데 내년 되면 좋아질 것이다. 윤성환도 올해 처음 선발로 나서 10승을 거뒀다. 선발진 강화가 급선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한 부분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마무리 훈련을 통해 타자들이 한 베이스 더 가도록 집중력으로 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전망에 대해 그는 "단기전은 예측 불허하다. 두산의 선발진이 된다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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