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김성근-김경문, "7차전 승부" VS "박경완의 볼배합 관건"
OSEN 기자
발행 2008.10.23 23: 34

"두산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7차전까지 가야 하지 않을까".(SK 김성근 감독) "투수 아닌 상대팀 포수의 볼배합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두산 김경문 감독)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격돌이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두산이 삼성을 5-2로 꺾으며 4승 2패의 전적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두산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패권을 두고 맞붙게 됐다. SK 김성근(66) 감독에게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한 방어전지만 두산 김경문(50) 감독으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설욕의 무대다. 김성근 감독은 예상대로 두산을 도전자로 맞게 됐다. 하지만 조심스런 반응이다. 김 감독은 OSE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최소 6차전에서 7차전까지는 가야 승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흐름의 싸움이라 볼 수 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최근 두산의 흐름이 세다. 빠른 공격과 기동력에 패기까지 나무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종욱과 오재원으로 구성된 두산의 테이블 세터진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1~2번이 잘하고 있다. 겁 없이 그리고 과감하게 야구하는 선수들이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1~9번 전체가 찬스메이커 역할과 해결사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면서 특정 선수가 아닌 전체 두산 타자들의 타격감을 칭찬했다. SK가 투수력의 무게감 면에서 두산에 앞설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도 손사래를 쳤다.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 김 감독은 "관건은 스트라이크 존이다. 우리 투수들이 거기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며 "포스트시즌에서 심판들이 다소 좁긴했지만 일관적이고 공정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넓어진다는 얘기도 있더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타선이 떨어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한 김 감독은 "두산 타선이 지친 삼성 투수를 상대로 많은 안타를 때려낸 경향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반면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올 때 딱 한 번 웃었을 뿐이다. 그 만큼 SK에 당한 작년의 아픔을 더 이상 겪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김경문 감독은 "오재원이 이종욱과 더불어 많이 나가 주고 있어 3~5번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 같다"며 "지금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게 준비를 잘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SK를 "빈틈이 적은 팀"이라고 평한 김경문 감독은 "우리(두산)의 빠른 선수들에 대한 대비책을 많이 준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SK는 박경완이라는 좋은 포수가 있는 팀"이라며 "투수 아닌 상대팀 포수의 볼배합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김경문 감독은 작년 2승 뒤 4연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데 대해 "큰 경기에서 지면 내리졌다. 나도 포기가 빨랐다. 그러나 그런 징크스가 이번에 깨졌다"며 "선수들이 작년 한국시리즈 경험을 한 만큼 연패 깨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긍정적인 면을 설명하기도 했다. 더불어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복병이 나타나야 한다. 지금 던진 선수 외에 좌완 투수를 많이 활용할 생각이다. 김명제의 활약이 중요할 것 같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이 아닌 경기에 맞춰 투입하겠다"고 구체적인 SK전 전략을 내놓은 데 이어 "이길 때는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덜하다. 이 감각을 잘 연결시켜 최소 6차전 이상 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작년 SK와 몸싸움까지 펼칠 정도의 기세싸움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롯데와 삼성, 우리(두산)와 삼성은 좋은 경기를 해왔다. SK도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펼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김성근-김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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