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진심인가 연막인가. 내셔널리그 최고 우완 제이크 피비(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영입을 위해 일찌감치 나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최고 유망주들을 내주긴 어렵다"고 밝혔다. 프랭크 렌 애틀랜타 단장은 24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관점은 변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애틀랜타에 도착하는 미래를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며 유망주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애틀랜타는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투수 토미 핸슨과 외야수 조단 샤퍼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유격수 유넬 에스코바르 또는 2루수 켈리 존슨을 패키지로 제시할 경우 피비 트레이드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유망주 수급에 혈안이 돼 있는 샌디에이고가 가장 탐낼 '물건'들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렌은 이들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이다. 렌은 "피비 트레이드를 둘러싼 최근 몇주간의 언론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며 "대부분의 보도는 외부에서 그저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이라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는 피비가 트레이드 대상팀으로 제시한 내셔널리그 5개 구단 가운데 하나다. 아메리칸리그 행을 거부하는 그는 휴스턴,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가운데 한 팀으로만 이적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그러나 애틀랜타가 유망주들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피비의 애틀랜타 행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에이스를 2명 정도 영입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 렌의 이날 발언이 과연 본심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협상에 앞선 '연막'인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단 애틀랜타는 핸슨을 내주는 데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더블A 미시시피에서 11승5패, 방어율 2.41, 163탈삼진(138이닝)을 기록한 핸슨은 향후 애틀랜타 투수진의 기둥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조금만 참으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써먹을 수 있는 재목을 타 구단에 넘겨주기 아깝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피비 영입에 실패할 경우 애틀랜타의 내년 시즌 마운드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FA가 되는 톰 글래빈과 마이크 햄튼을 재계약하더라도 로테이션의 기둥 역할을 맡아줄 투수가 없어 어려운 시즌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렌은 "이번 겨울 완성된 선발투수 한 두 명을 영입할 계획"이라며 "좋은 유망주 그룹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베테랑 선발투수가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해 선발 투수 보강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가 말한 베테랑 선발투수가 피비급의 정상급 선발요원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 이닝을 채워줄 수 있는 경험 풍부한 투수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