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WBC 대표팀은 김경문 감독이 맡아야"
OSEN 기자
발행 2008.10.24 07: 49

"김경문 감독이 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 아닌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 김성근(66) 감독이 내년 3월 열리는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감독과 관련해 두산 김경문(50)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23일 오후 1시 타자들의 자율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인천 문학구장에 나온 김성근 감독은 최근 김경문 감독이 WBC 대표 감독 인선 관련 발언에 대해 "그래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경문 감독이 맡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며 "김경문 감독이 느낄 부담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김경문 감독이 WBC 대표로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앞서 "WBC 대표 감독직은 포스트시즌에서 남은 세 팀(SK, 두산, 삼성) 중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팀의 감독에게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사실상 WBC 감독직 고사 입장과 더불어 새로운 대표팀 감독 인선 방법을 내놓은 것이었다. 이에 선동렬 감독도 "충분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던데 그 사람들이 하면 좋을 듯 싶다. 하기 싫은 사람이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김경문 감독의 입장에 동조의 뜻을 나타냈다. 더불어 현역 감독보다는 재야에 있는 인물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그러나 "부담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김경문 감독이 맡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한 김성근 감독은 "이번 기회에 대표팀 감독 인선 방법을 정해야 한다. 나이가 많든 적든 구애받지 않고 한 번 정한 규정을 그대로 지켜야 뒷말이 없다"며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일본 언론을 통해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비판 여론과 가족들의 반대로 사실상 내정됐던 일본 WBC 대표 감독을 사임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타냈다. 김성근 감독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가족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 가장 마음에 아프다. 나 역시 가족들이 한국으로 오는 것을 반대했다면 일본에 그대로 남았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김경문 감독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데 대해서는 "1회 대회에서 4강으로 이끈 한화 김인식 감독도 후보에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한화 김인식 감독은 시즌 중이던 지난 8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두 팀을 맡을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며 WBC 대표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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