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마해영(38)이 24일 롯데 구단에서 방출됐다. 부산고-고려대-상무를 거쳐 1995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마해영은 데뷔 첫해 126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5리(476타수 131안타) 18홈런 87타점 76득점 16도루로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선수협 파동으로 구단에 미운털이 박혀 2001년 1월 삼성으로 이적했다. 마해영은 삼성 이적 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간 타율 3할1푼4리 101홈런 33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는 극적인 끝내기 결승 홈런으로 삼성의 21년 묵은 우승의 한을 풀었다. 2004년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뒤 KIA 타이거즈와 4년에 최대 28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고 2006년 LG로 트레이드됐으나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에서 방출된 마해영은 지난 1월 롯데 상동구장에서 2주간의 테스트를 거쳐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 8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시즌에 앞서 마해영의 훈련을 지켜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베테랑 선수로서의 경험을 높이 사고 싶다. 그러한 경험을 그라운드에 쏟아 붓는다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의 전체적인 모습과 정신력 그리고 도전정신이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마해영은 "고향 팀에서 다시 뛰게 돼 너무 기쁘다. 선수 생활을 다시 할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올 시즌 팀이 1999년처럼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해영은 등번호 49번을 다시 달고 고향에서 재기를 벼뤘으나 실패했다. 마해영은 시즌 초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파격에 가까운 경기 출장 보장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2경기 출장, 타율 1할5푼3리(72타수 11안타) 2홈런 8타점 3득점. 선수단의 큰 형님으로서 덕아웃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은 높게 평가 받았으나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은 감출 수 없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타격 슬럼프에 빠진 마해영에게 변함 없는 믿음을 보여줬으나 고개숙인 그의 방망이는 살아나지 않았다. 마해영은 지난 6월 22일 2군행 통보를 받은 뒤 8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동군 지명타자 선발 출장이 마지막 경기가 된 셈. 한편 롯데는 마해영과 함께 김정환, 최길성, 김만윤 등 4명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하기로 결정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