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성 코치와 결승전을 한다는 느낌으로 준비하겠다". 김택용 도재욱 등 내노라하는 프로토스들을 연파하고 통산 세번째 스타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한 '사령관' 송병구(20, 삼성전자)의 각오는 단호했다. 2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열린 스타리그 4강전서 난적 도재욱을 3-1로 꺾은 송병구는 "연습시간이 무려 15시간이었다. 아침 점심도 거르고 저녁시간 한 시간 만 남기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스트레스도 심했고, 연습을 도와줬던 동료들에게 나도 모르게 화도 냈다. 미안할 정도였는데 이겨서 다행이고 기쁘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송병구는 SK텔레콤 정명훈과 결승을 치른다. 많은 누리꾼들은 송병구와 최연성의 결승전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번 스타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병구는 "정명훈 선수와의 결승이지만 최연성 코치와의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송병구와 일문일답. - 승리한 소감을 말해달라. ▲ 연습시간이 무려 15시간이었다. 아침 점심도 거르고 저녁시간 한 시간 만 남기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스트레스도 심했고, 연습을 도와줬던 동료들에게 나도 모르게 화도 냈다. 미안할 정도였는데 이겨서 다행이고 기쁘다. - 통산 세번째 스타리그 결승진출인데. ▲ 이제껏 다른 대회를 포함해도 결승까지 올라갈 것 같은 기운을 풍길때 사람들은 지지 않을 것이라고 성원을 보내줬고, 그 성원은 믿음이 됐다. 이제까지 우승을 한 적은 없지만 이번에는 꼭 우승을 하겠다. 또 힘들게 올라온 사람들이 우승을 하는데, 내가 정명훈 선수보다는 힘들게 올라왔다. 가을의 전설은 테란을 잡고 했다. 멋있게 우승하고 싶고, 감동의 우승을 하고 싶다. - 프로토스로는 최초로 스타리그 3번째 결승진출이다. ▲ 3번째 결승진출은 기쁘지만 유일하게 우승이 없다는 점은 부끄럽다. - 도재욱과의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 준비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다섯 경기 모두 올인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다섯 맵을 하자니 너무 힘들었고, VOD를 보고 나니 효과도 적어 경기 하루전에 겨우 빌드를 잡을 수 있었다. VOD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챙겨봤고, 5초 10초 다 생각하면서 노력을 많이 했다. - 이제까지 결승 상대 중 정명훈은 가장 지명도 낮아 보인다. 우승하기 최고의 찬스가 아닌지. ▲ 이제껏 대부분의 결승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임하다가 결승을 다 망쳤다. 정명훈 선수하고는 연습때 많이 졌다.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16강전서는 연습량이 많아 이겼다고 생각한다. 데이터 상으로는 내가 앞서지만 실력이 내가 앞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누리꾼들은 최연성 코치와 결승전이라고 말한다. 최연성 코치가 결승에 올라오면 완승을 거둘거라 장담했는데. ▲ 지난 4강전 인터뷰를 나도 봤다. 이영호전때처럼 심리전일 수 있지만 진짜로 좋은 빌드가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거를 연연하면 말릴 수 있다. 동영상 인터뷰를 심심해서 봤는데 의외로 자극제가 되서 도재욱을 이길 수 있었다. 간접적으로 '팀킬'을 해준 최연성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정명훈 선수와의 결승이지만 최연성 코치와의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겠다. - 하고 싶은말 ▲ 팀원 최윤선, 임태규, 허영무, 김재환, 김세준, 박성훈 등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또 KTF 우정호, 르까프 손찬웅, CJ 김종화 빌드를 얘기 해준 CJ (박)영민이형 웅진 윤용태, 김승현 MBC게임 김재훈, 위메이드 박세정, 이스트로 서기수, STX 김구현 등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경기 시작전 회사 직원 17분이 응원을 오셨다. 헛걸음 할까바 걱정이 컸고, 부담도 컸다. 이겨서 기쁘다. 일단 첫 번째 관문은 통과한 것 같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