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피비 영입 포기"…푸홀스 재계약에 주력
OSEN 기자
발행 2008.10.25 06: 26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제이크 피비(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영입전에서 스스로 손을 뗐다.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다.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 재계약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25일(한국시간) 의 보도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는 존 모질리악 단장은 피비 영입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진에 3명의 투수를 장기계약으로 묶어놨다. 크리스 카펜터, 애덤 웨인라이트, 카일 로시가 그들. 카펜터는 2011년까지 4450만 달러, 웨인라이트 또한 2013년까지 3475만 달러, 로시는 2012년까지 4100만 달러를 받는다. 사정이 이런 까닭에 엄청난 몸값을 받는 피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피비는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나 올 겨울 투수 사상 최고액을 노리는 C.C 사바티아의 예상 몸값보다는 저렴하지만 여전히 '특급 수준'이다. 향후 4년간 6000만 달러에, 2012년 1700만 달러, 2013년 2200만 달러의 옵션이 걸려 있어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여기에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인 앨버트 푸홀스에게도 큰 돈을 안겨야 한다. 푸홀스는 지난 2004년 맺은 7년 1억 달러 계약이 2년 뒤면 끝난다. 2011년 1600만 달러 구단 옵션이 남아 있지만 구단은 일찌감치 재계약 협상을 시작해 사인을 받아낼 방침이다. 주요 타자들의 시장 가격을 감안하면 엄청난 계약기간과 금액이 예상된다. 5년 이상 장기계약에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이 유력하다. 어쩌면 역대 최고액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10년 2억 7000만 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 사정이 이런 까닭에 피비를 끌어들여 연봉총액 부담을 늘릴 이유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내년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연봉총액은 1억 100만 달러에서 최대 1억 1100만 달러까지 올라간다. 돈문제로 고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모질리악은 "구단의 자원을 한 명에게만 집중하긴 어렵다. 추가로 5000만 달러를 얹을 경우 재정적인 유연성을 유지하기는 힘들다"며 피비 영입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가 떨어져나감에 따라 피비 영입전은 애틀랜타, 휴스턴,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4팀으로 좁혀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 애틀랜타가 "최고 유망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피비 영입전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양상이다. 샌디에이고도 "느긋하게 기다릴 것"이라며 조급해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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