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SK-두산 마무리 대결, '명불허전' VS '벌떼 작전'
OSEN 기자
발행 2008.10.25 09: 59

오는 26일부터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맞붙는 SK와 두산의 마무리 대결은 명불허전과 벌떼 작전으로 요약된다. SK는 잠수함 투수 정대현(30)을 소방수로 기용하고 두산은 이재우(28)와 임태훈(20) 등 집단 마무리 체제로 운용할 전망. 정대현은 지난해 60경기에 등판, 3승 2패 27세이브 3홀드(방어율 0.92)로 특급 마무리의 위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 4승 3패 20세이브를 거뒀지만 2.67의 방어율은 불안한 대목. 올 시즌 무릎 통증을 호소했던 정대현은 소속 구단이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직행을 결정지어 컨디션을 끌어 올린 상태. 특히 외국인 투수 에스테반 얀(33)이 고향으로 떠나 정대현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 7월 케니 레이의 대체 선수로 SK에 입단한 얀은 193cm 장신에서 내리 꽂는 150km대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로 큰 기대를 걸었다. 17경기에 등판, 1승 2패 6세이브(방어율 2.1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시즌 후반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정대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 1세이브(방어율 2.08)를 거두며 SK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했다. 8월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9회 위기 상황에 등판,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해 가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은 딱히 소방수라고 지칭할 투수가 없는 상황. 김경문 두산 감독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 앞서 "집단 마무리 체제로 운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뒷문 단속을 맡기겠다는 의미. 현재로서 이재우와 임태훈이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두산에 복귀한 이재우는 65경기에 등판, 11승 3패 2세이브 17홀드(방어율 1.55)로 두산의 든든한 미들맨으로 활약했다. 미들맨보다 믿을맨이라고 표현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세이브 1홀드(방어율 1.80)로 잘 던졌다. 정규 시즌에서 6승 5패 6세이브 14홀드(방어율 3.41)을 거둔 신인왕 출신 임태훈은 플레이오프에서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무실점으로 1세이브를 따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패 1세이브(방어율 5.59)로 고개를 떨군 아쉬움을 만회할 각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을 노리는 SK와 지난해 준우승을 설욕하려는 두산의 성패는 마무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정대현-이재우-임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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