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수순이었을까.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이 오는 12월 6일 일본 요코하마 수퍼 아레나서 열리는 K-1 월드 그랑프리 2008 파이널 리저브 매치에 출전할 전망이다. K-1 주최사인 FEG 다니가와 사다하루 대표는 지난 24일 도쿄에서 열린 한 행사서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에 최홍만이 리저브 멤버로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저브 매치 승자는 8강이 겨루는 파이널 승자 중 부상자가 나올 경우 대신 4강전에 출전할 수 있다. 최홍만은 지난달 28일 K-1 월드 그랑프리 2008 파이널 16강전서 바다 하리(24, 모로코)에게 연장 돌입에 앞서 기권했다. 당시 최홍만은 하리에게 한 차례 다운을 뺏는 등 선전했고 심판 판정서 1-0으로 앞섰지만 두 명이 무승부로 판정, 연장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홍만은 갈비뼈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지난 9월 뇌하수체 종양 수술을 받은 뒤 복귀전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던 최홍만은 경기를 포기한 뒤 여러가지 추측을 낳으며 팬들의 실망스런 반응에 자신의 홈페이지에 '죽고싶다'고까지 했을 만큼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나 이번 리저브 경기 출전으로 최홍만은 다시 한 번 글러브를 끼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통해 격투기 선수 생활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홍만의 출전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최홍만은 서울 대회가 끝난 뒤 인터뷰서 "팬들이 많이 실망한 것 같은데 내 몸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면서 "12월에 경기가 있을 것이다. 파이널 8강전서 리저브로 뛸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을 아꼈다"고 설명했다. 당시 다니가와 프로듀서도 "최홍만은 이후 경기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향후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기정사실화 했다. 물론 다니가와 프로듀서는 어떤 대회에 참가할지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으며 말을 아꼈지만 최홍만에게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어쨌든 이번 월드 그랑프리 출전은 최홍만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최홍만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