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SK 김성근, "1차전 승패와 김광현이 KS 좌우"
OSEN 기자
발행 2008.10.25 12: 01

"1차전 승패와 투수 김광현(20)이 한국시리즈 전체 판도를 좌우할 것이다". 두산이라는 상대가 결정된 SK가 본격적인 한국시리즈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이다. SK 김성근 감독은 24일 오전 11시부터 문학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친 후 "1차전 승패에 따른 흐름이 시리즈 전체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좌완 김광현의 활약도 중요한 열쇠"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1차전의 승패는 말하지 않아도 중요하다.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한국시리즈인 만큼 선점의 효과는 분명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먼저 두 경기를 내준 후 4연승을 거뒀다. 이에 "작년과는 분명 다르다. 두산과의 첫 경기를 그르치면 '휙'하고 전체 시리즈를 넘겨줄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그 만큼 두산의 분위기가 무섭기 때문이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6차전까지 가며 체력을 소진했다. 하지만 타선은 경기를 치르면서 안정적이면서 파괴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테이블 세터와 중심타선, 하위타선의 역할이 딱딱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1~9번 전체가 찬스메이커 역할과 해결사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김 감독이 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7차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적응력도 무시할 수 없다. "시즌 때보다 포스트시즌 들어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들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때 보니 몇개를 제외하고는 심판들이 정확하게 보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면서 "우리 타자들이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두산 타자들은 6경기를 통해 이에 적응을 마친 상태다. 자칫 여기에 우리 타자들이 신경을 쓰다가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1차전 선발이 유력한 김광현을 꼽았다. 김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2승을 약속한 만큼 김광현이 '열쇠'다"고 강조했다. 프로 2년차 김광현은 올 시즌 말이 필요없는 활약을 펼쳤다. 2.33을 기록한 KIA 윤석민에게 방어율 타이틀을 내줬지만 16승에 150탈삼진으로 투수 2관왕을 차지했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으로 참가해서는 '일본킬러'로 명성을 날리며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러나 김광현의 최근 컨디션은 썩 좋지 않다. 지난 21일 자체 홍백전에서 4이닝 동안 8피안타 9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삼진은 5개를 뽑았지만 홈런을 2개나 허용했다. 연습경기라고는 하지만 김광현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저래서는 1차전 선발이 될 수 있지 않겠나"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 보이고 했다. 김광현은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고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불펜에서 김광현의 볼을 수 없이 받아 본 포수 최지혁은 오히려 "으례 투수들이 겪는 나쁜 날이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치부한 뒤 "이번 시리즈 때는 더 굉장한 김광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직접 600개의 1000승 기념공을 제작, 일일이 사인한 뒤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김 감독은 "900승까지는 구단에서 해줬는데 1000승 후에는 구단에서 아무런 말이 없어 내가 직접 제작했다"며 "한국시리즈를 위해 개인적으로 구입한 표값도 만만치 않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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