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야수 조동화(27)와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23)은 '가을 사나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조동화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2개를 포함, 타율 3할7푼5리(24타수 9안타) 4타점 4득점 맹타를 과시했다. 오재원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4할4푼(25타수 11안타) 5타점 9득점 2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오는 26일부터 문학구장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에서 추남들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동화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통해 SK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2년 SK의 신고 선수로 입단한 조동화는 삼성 내야수 조동찬(25)의 친형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동찬이 부진과 어깨 수술로 38경기에 출장, 타율 1할8푼9리 20안타 10타점 14득점 3도루에 그친 반면 조동화는 121경기에 뛰며 타율 2할7푼2리 79안타 18타점 48득점 25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성공의 날개를 펼쳤다. 가을 잔치를 앞두고 "동찬이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낸 조동화는 삼성이 두산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형제간의 대결은 무산됐다. 그러나 우승 보너스로 동생에게 용돈을 주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우리 팀에서 주목할 선수는 오재원"이라고 말했다. 오재원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4푼8리(282타수 70안타) 28타점 45득점 28도루. 특히 삼성전에서 타율 3할4리 14안타 3타점 8득점 6도루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오)재원이가 잘 해야 우리 팀 분위기도 살 것이다. 우리 팀 분위기가 산다고 생각한다. 오재원은 내년이면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으로 이번 가을 잔치가 좋은 경험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오재원은 두산의 1루수 겸 2번 타자로 나서 출루 능력은 물론 득점타와 뛰어난 베이스 러닝으로 김 감독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조동화와 오재원이 한국시리즈에서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과시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조동화-오재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