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김인식, "대전구장에 꽉 박혀 야구만 생각"
OSEN 기자
발행 2008.10.25 12: 16

[OSEN=김대호 객원기자] 김인식 한화 감독이 충격을 많이 받은 모양이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지 20일이 넘게 지났지만 올 시즌 막판 5위 추락의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요즘 대전구장에서 선수단 마무리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태균 이범호 등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몇 명을 제외하고 1군 전원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최고참 송진우를 비롯해 정민철 류현진 유원상 등 고참, 신참 가릴 것 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1월말까지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치러지는 올해 한화의 마무리훈련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특히 김 감독은 비장하다. 스스로 “페넌트레이스 이후 사람들 만나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 대전구장에 꽉 박혀 야구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다. 한화는 올 시즌 전반기까지 두산과 2위 싸움을 벌일 만큼 선전을 펼쳤으나 후반기 들어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결국 손 쓸 겨를도 없이 5위로 시즌을 마친 김 감독은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진 건 처음이다”면서 몹시 곤혹스러워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부진 원인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선발 투수진의 약세에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강한 응집력 때문이었다. 연쇄 폭발을 일으키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다른 팀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김 감독은 올림픽 이후 후반기에서 8승 16패에 머문 것을 자신의 잘못이었다고 자책하고 있다.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투수진의 동반 슬럼프와 장타 일변도의 타선이 침묵에 빠졌을 때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중대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노쇠화한 팀 구성에 세대교체란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여기에 선발투수진의 보완과 개편, 그리고 요즘 야구 추세인 ‘테이블 세터’진의 강화도 이뤄내야 한다. 김인식 감독이 외부와 접촉을 피하고 오직 야구에만 매달리고 있는 이유도 2009시즌을 앞두고 너무도 산적한 숙제가 많기 때문이다. 2005년 한화 부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탈락한 김인식 감독의 늦가을이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 만큼이나 을씨년스럽게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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